공동체 활성화 마을 희망 실어 마을기업으로 주민소득 모색

이산면 두월2리(이장 심원복) 주민들의 남다른 화합이 마을 만들기 사업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3시 마을 식품가공 공장에서 주민들이 두부 만들기에 한창이다.

“오늘 두부는 마을영농조합원인 권춘옥 씨가 농사지은 콩으로 만들었습니다. 어제는 SNS를 통해 주문이 들어와 두부를 택배로 서울 마포구에 보냈습니다”

심원복 이장의 말이다. 최근 이 마을에는 주민들이 주도한 마을기업 영농조합법인 ‘해맬’이 설립됐다. 조합원은 12명으로 ‘해맬’이란 이름은 지역명칭이다. 이 마을 선비들이 빼어난 산수를 보고 매화가 호수 위에 떠있는 것 같다해 호수 호(湖)자에 매화나무 매(梅)자를 써 ‘호매(湖梅)’라 불렀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발음이 변해 ‘해맬’이 됐다.

영농조합법인이 주민수익사업을 위해 세운 30평 정도의 식품가공공장에는 고추가루 가공실과 증숙가공실, 저온창고, 제품포장실을 갖추고 아담한 규모의 고추가루 가공설비, 착유설비, 스팀보일러와 유압식 압착기, 소형 두부 포장기를 구비했다.

고춧가루는 씨 분류와 고추장용 가루크기로 분류가 가능하며 착유기는 생 들기름과 저온처리 참기름을 만들어 유해물질 없는 친환경기름으로 생산된다.

이날 사용된 콩은 주민이 농사지은 것을 kg당 4천원에 수매해 두부를 만드는데 사용한 것이다. 영농조합원들은 위생모자와 장갑, 장화를 갖추고 공장에 다양하게 갖춰진 기계 중 필요한 기계를 사용해 두부를 만들었다. 한 모당 3천원에 판매된 두부는 관내에 첫 판매를 시작한 만큼 퇴근시간에 맞춰 선주문 예약한 손님들에게 배달서비스로 전달됐다.

심원복 이장은 “두부는 사업홍보와 단합을 위한 시작이다. 중점은 생강이며 지역에서 많이 나는 고추와 깨 등 여러 농산물을 함께 수익사업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이 공장에서 영농조합법인 해맬이 마을과 지역의 농산물을 수매해 제값 받게 하고 지금까지 유통해왔던 생강 관련 식품을 확대할 수 있어 큰일하는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동안 심 이장과 서상호(53) 전 이장은 지난 1년간 공동경영체 CEO 육성과정을 수료하고 마을경제조직을 갖추기 위해 3천 평에 친환경 고추를 생산해 마을시설 확대로 재투자할 방침이다.

서 전 이장은 “지난해부터 주민 주도로 마을의 자원과 역량을 발굴, 진단하면서 마을 발전과제를 도출해 공동체중심의 협의 프로그램으로 농촌현장포럼을 진행해왔다”며 “지난해 4월 20일 팔공산온천관광호텔에서 열린 경북농촌활성화지원센터 사전설명회에는 다른 마을과 달리 마을주민들이 참여해 사업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타 지역 마을대표들의 부러움을 받을 만큼 지금까지 협력이 잘되고 있다”고 남다른 자부심을 내비쳤다. 최종 자체운영으로 친환경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심 이장은 “마을사업지원을 신청하고 최종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예산이 좀 더 생기면 전문가를 초빙해 CI와 포장디자인도 제대로 만들고 공장 외벽에 멋진 간판도 그려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식량을 생산하는 마을보다는 향기로 승부하는 요리사들이 소중하게 아끼는 식품으로 만들고 싶다”며 “식품가공공장 앞터가 국가소유로 건물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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