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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용맹·수호의 상징 ‘황금 개의 해’ 무술년(戊戌年) 시작되다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8.01.05 18:06
  • 호수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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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책임감 있게 용감히 나서
물질적, 형식적인 것 보다 평범함을

영주 불개 강아지

2018 무술년(戊戌年)이 밝았다. 올해는 개띠 해로 열두 띠 중 열한 번째 띠인 술년생(戌年生)을 가리킨다. 특히 올해는 황금개띠해로 무술년의 무(戊)가 황금색을 나타낸다.

개띠 생의 경우 솔직하고 명랑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 인정이 많고 자신의 화남을 다른 이에게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 명분을 찾게 되면 책임감을 갖고 용감히 나선다. 또한 물질적인 것과 형식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평범한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고장에서 전해지는 개와 관련된 이야기

옛날부터 우리 생활에 친밀한 동물 중 하나는 개는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며 충성심이 강하다. 이 때문에 사람들과 가까이에서 생활해 왔다. 영주에는 토종개인 불개부터 상망동에 전해지는 개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 “불개를 아시나요?”
한때 영주를 대표하는 토종개가 존재했다. 바로 ‘불개’이다. 불개는 소백산에 살던 늑대가 집개인 누렁이와 교배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대한민국의 토종개이다.

털과 눈, 코, 발톱 등이 붉은 색을 띠어 ‘붉은 개’라는 말에서 유래돼 ‘불개’ 또는 ‘불살견’이라 불린다.

이 불개는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와 늠름한 자태를 자랑한다. 늑대의 후손답게 불개는 야생의 습성을 많이 갖고 있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탄력성과 수년간 밥을 준 주인조차도 멀리할 만큼 길들지 않는 경계심이 대표적이다.

생활공간에 땅굴을 파놓는 것도 야생의 영향을 받았다. 물론 그런 습성들이 아니어도 입을 다물고 있을 때 훤히 드러나는 송곳니와 늑대처럼 긴 주둥이 모양, 매서운 눈빛을 보면 몸속에 흐르는 늑대의 피를 쉽게 실감할 수 있다.

이런 불개가 점점 사라져버렸다. 4~50년 전까지만 해도 불개는 소백산을 중심으로 영주, 안동, 단양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똥개’였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집집마다 누렁이가 집을 지키고 있듯이 불개도 비슷했다. 다만 야성을 감추지 못해 사람들의 기억에 성질이 사납고 말 안 듣는 못된 개로 남아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불개의 발자취를 추적했다. 그랬더니 그 시작점엔 우리 민족의 아픔인 일제강점기가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는 불개뿐 아니라 수많은 토종개가 군수용 모피생산을 위해 희생됐다.

현재 남아있는 기록 중 조선 총독부 산하 임업 시험장에서 제출한 ‘조선견과 기타 모피’라는 보고서를 보면 당시 징발된 한국 토종개의 특징과 사진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그중 경북 지역의 적갈색 개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 개를 불개로 추측하고 있다. 그런데 불개를 사지로 내몬 건 일제만이 아니다. 가슴 아프게도, 불개를 멸종 위기에 빠뜨린건 몸보신에 눈이 먼 우리였다.

차라리 똥개로 계속 남았으면 좋았을 것이지만 하필이면 ‘약개’라는 별명을 얻어 마구잡이로 포획돼 보신탕으로 희생됐다.

그 이후 불개의 증식과 보존이 소홀해졌고 불과 20여 년 만에 소백산에서 불개의 발자국은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

이런 불개를 2000년부터 동양대학교 고승태 교수는 복원시키기 위해 2002년 원형에 가까운 7마리를 확보했다. 본격적인 불개 복원 사업이 시작돼 2006년에는 65여 마리까지 수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영주의 대표견으로 브랜드화하고 이산면 지동리 전체를 불개마을로 만드는 등의 계획을 세워 최종적으로 천연기념물 등록까지 꿈꿨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몸이 약한 불개는 태어난지 일주일을 못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적절한 사육법을 몰라 떠나보내기를 여러 차례로 이후 사육에 대한 요령은 생겼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복원사업은 2011년 중단됐다. 종료 이후에는 타 지역의 한 농장에서 복원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상망동에 전해지는 개 무덤의 전설
우리고장 상망동에는 개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바로 이 지역 야산자락 개 무덤에 관한 전설이다. 전설의 신빙성은 의문이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는 이렇다. 세상 구경을 못한 신라땅 영주고을에 한 노파가 죽어 염라대왕 앞에 갔더니 자신의 아들집에 개로 환생시켰다.

환생한 개는 아들 집을 잘 지키는 충성스런 개가 됐지만 복날 아들이 잡아 먹으려고 했다.

길을 지나던 한 비구니스님이 “그 개는 바로 돌아가신 당신 어머니입니다. 당신 집을 지켜 주려고 개로 환생하여 오셨는데 잡아먹으려 하다니 쯧쯧쯧…”하고 혀를 차자 이말을 들은 아들은 생전 어머니처럼 효성을 다해 극진히 모셨다고 한다.

아들이 개를 등에 업고 팔도 유람을 시작, 이름난 명승고적과 명찰을 두루 살피던 중 어느 날 상망동 근처에서 잠시 쉬다가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깨어 보니 개가 앞발로 흙을 긁어 작은 웅덩이를 마련해 놓고 자는 듯 죽어 있었다고 한다. 아들은 슬피 울며 그곳에 어머니(개) 묘를 쓰고 장사를 지냈다. 그 후 일가는 가세가 번창하여 부자가 됐고 인근 고을까지 소문으로 퍼져 영주고을 상망동 하망동 일대에 영양탕 집이 없고 효자 효부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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