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매가나 시중가격보다 쌀 80㎏한가마당 1만원 이상 차이

최근 정부가 확정해 지급한 벼 수매 가격 보다 지역농협이 사들인 벼 수매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아 농민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의 매입가격이 벼 40㎏ 한포대(1등급 기준)당5만2천570원(쌀1가마당 15만3천213원)으로 확정 지급했다. 정부의 수매가격 결정은 1등급 5만 2천570원의 경우 10월5일~12월25일 열흘 간격으로 총 9회의 가격을 평균한 2017년 수확기 시중 가격 15만3천213원에서 가공임 7천179원을 뺀 후 도정수율(72%) 및 벼 40㎏당 가격을 의미하는 0.5를 곱한 최종 가격이다.

시중가격이 철저히 반영됐기 때문에 12월25일 기준 전국 평균 산지 쌀값 80㎏ 한가마당 15만6천124원에 거의 가깝다.

이 때문에 지역 농협에서 수매한 나락 값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지역농민들의 불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RPC(미곡종합처리장)를 운영하고 있는 안정농협의 경우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벼40kg 포대당 4만7천원으로 결정했고 14만포대를 수매한 영주농협 역시 경북지역 농협 평균수매가인 4만8천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시중정미소 시세보다 쌀1가마(80kg가마당)1만2천원~1만8천원이 낮은 가격이며 정부수매보다 1만2천200여원이 싼 가격이다.

농협수매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여론이 일자 안정RPC 관계자는 “초가을 시세가 13만5천원 미만일때 출하한 쌀 값 때문에 대폭인상은 어려웠다. 최근 수년간 계속된 쌀값하락으로 적자가 누적돼 어쩔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조합원들의 이해를 당부드린다’는 공문을 개별농가에 보내 쌀생산 농가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조합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2016년에 비해 6만포대(조곡 40kg)가 줄어든 10만포대를 사들이는데 그친 안정농협은 초가을인 10월초 우선지급금을 3만5천원(벼40kg포대당)으로 결정했다가 시중 쌀시세가 강세를 보이자 8천원이 오른 4만3천원으로 긴급수정을 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안정농협에 비해 40kg들이 포대당 1천원을 더 준 영주농협 역시 경영의 어려움과 도내 농협 평균가를 감안한 불가한 조치였다며 이용고배당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쌀 생산농가들을 배려하겠다고 했다.

농협수매가가 기대 이상으로 낮은 가격에 결정되면서 J면에 사는 이모씨(65)씨는 “농협이 조합원들의 주머니를 들여다보면 상호 신뢰는 무너진다”며 “이렇게 터무니없는 가격에 나락을 사들이면서 적자타령을 하는 조합의 경영방식을 이해할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면에 2만여평의 쌀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64)역시 “농협이 3~4년째 시중 나락 값에도 크게 못 미치는 낮은 가격을 결정하면서 쌀값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며 “올 가을부터는 농협을 의지하지 않겠다. 길가에 널린 시중정미소에 나락을 줬더라면 돈도 더 받고 몸도 편했을 일을 ‘내 농협’이라고 생각해 새벽 2시까지 줄을 서면서 까지 나락을 판 결과치고는 너무 허무하다”고 말했다.

영주시가 공공비축미와 농협수매 품종으로 선정한 품종은 추청벼와 일품벼 2종뿐이며 수확량은 다소 떨어지지만 밥맛이 좋은 추청벼는 영주농협과 안정농협 모두 40kg 포대당 2천원을 더 주고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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