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민신문이 선정한 2017년 10대 뉴스

2017년 정유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이, 영주가 참으로 ‘다사다난’하게 한 해를 보냈다. 마지막 달력, 며칠남지 않은 연말에 우리고장에 일어났던 일들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영주시민신문은 한 해 동안 보도됐던 많은 뉴스 중 독자들의 가슴에 깊이 남을만한 뉴스 10개를 간추려 봤다. <편집자 주>

제19대 대선 개표 모습

 1  박근혜 탄핵에 ‘보수’가 흔들렸다 = 지난 5월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영주지역 개표 결과 총선거인수 9만2천117명 중 7만 861명이 투표에 참여, 이 중 3만 4천 504명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21.7%인 1만 5천280표를 획득했다. 1위를 차지한 홍 후보와의 표 차이는 1만9천224표이다.

하지만 문 후보는 관외사전투표와 재외투표에서는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주소지는 영주에 두고 있으면서 지역을 떠나 있는 유권자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유권자와의 여론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지역에서 홍 후보는 2012년 12월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획득한 5만 6천 360표에 비하면 2만 1천 856표가 적다. 반면 문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자신이 얻은 1만 5천 493표보다 213표가 적었지만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획득한 4천 704표 보다는 무려 1만 576표가 더 많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실망한 표심의 상당수가 문재인 후보쪽으로 이동했음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과 촛불정국, 그리고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 속에서 영주지역 보수의 표심이 흔들렸음을 반증한다. 이 같은 결과가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2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정부 100대 국정과제 포함 = 우리고장에 전국 최대 규모의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이어 새 정 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은 것이다.

영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영주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 일원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사업비 6천억 원이 투자된다.

100만㎡ 규모의 베어링·알루미늄 전문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첨단베어링 기술개발과 제조 기반조성, 장비구축, 인력양성, 알루미늄 양산화 테스트 베드, 압연소재 개발, 물류단지를 조성한다. 또한 국가 차원의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대량생산 플랫폼 구축으로 자동차 연비규제와 친환경 정책 강화로 경량소재의 중요성이 높아져 미래형 소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되며 더불어 연관기업과 연구기관 유치가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시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2년에는 R&D중심의 첨단베어링 관련 기업 100개 이상을 육성해 신규 일자리 1만개 이상 창출과 세계 5대 베어링산업 선도국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소백산 비로봉 표지석

 3  ‘뜬금없이’ 소백산 비로봉 표지석에 지명 새겨 넣은 국립공원사무소 “황당” = ‘소백산면(단산면)’이라는 지명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이 이번엔 비로봉 표지석을 놓고 또다시 갈등이 재연될 뻔 했다. 지난달 20일 단양쪽 소재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가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 영주에서 세운 대형 표지석 한쪽 면에 ‘충청북도 단양군’을 한문으로 몰래 새겨 넣었기 때문.

높이 3m, 폭 1m 크기의 어른 키 보다 더 큰 영주 표지석은 향토사학자 송지향(宋志香) 선생이 직접 썼고 ‘경상북도 영주시’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는 1994년 2월 24일, 군부대의 헬기를 협조 받아 봉현면 구 직물조합 산우회 회원이었던 김형동(77. 동신직물) 회장과 회원 12명이 1천만 원을 모아 세운 것이다.

조 읍장과 황병직 경북도의원, 이영호 시의원 등은 다음날 오전 일찍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를 항의방문하고 원상복구와 사과를 요구해 글자를 모두 삭제하고 영주시에 사과공문을 보냈다.

풍기읍 뚝방철길 반대 시위

 4  “뚝방철길 반대” 답답한 주민들이 모였다 = 풍기역 앞에 풍기읍 서부3리 주민들이 모여 ‘남부통로 개설하라’, ‘뚝방철길 결사반대’, ‘뚝방철길 교량화로’ 등의 깃발과 ‘조망권 침해하는 철도공사 결사반대’, ‘80년 막힌 철길 이번에 열어보자’ 등의 피켓을 들었다.

주민들은 모인 이유에 대해 “4년 전에 토지보상문제, 형식적 공청회, 형식적 신문광고, 서부1,2,3리에는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단지 중앙선복선화가 되면 풍기에서 서울까지 1시간대라고 말해 좋아했다”며 “여기도 교량화로 되는 곳으로 알고 반겼지만 사실 뚝방길 10m를 더 쌓아올린다. 주민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임의대로 설계한 것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2월 19일 풍기읍민들이 모인 가운데 철도교량화를 위한 장승제를 올리며 요구사항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읍민들은 시내구간 교량화 건설과 함께 풍기역앞부터 서부3리, 관사골부터 참남백, 소백아파트부터 교촌빌라 등 3개 도로에 4차선 도로개설를 요구했다. 또한 풍기역 반대편 시내권역을 동서로 내려간 철도길 따라 4차선 차로 개설하고 철도공지인 1만5천여평에 읍민이 쉴 수 있는 녹지공간과 풍기역 북부광장을 만들 것을 요청하고 있다.

주민갈등을 불러 일으킨 영주지하차도 조감도

 5  영주지하차도공사 ‘20개월’간 차량통제한다 = 공사기간을 두고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던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사업’ 제4공구 ‘영주지하차도 철거 및 개량공사’가 9월 12일 착공에 들어갔다.

공사기간은 당초 27개월에서 20개월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차량을 이용해 지하차도를 이용해 온 주민들은 1년 8개월 동안 원당로나 남산육교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시설공단 측과 갈등을 빚었던 주민요구도 대체적으로 반영돼 공사기간 단축 외에도 그동안 버스 등 대형차량 통행이 불가했던 것을 통과높이 최소 4.2m로 높이고 지하차도 3개 차로와 보도 1개소를 확보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 중앙선사업단(이하 시설공단)은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사업’ 제4공구 ‘영주지하차도 철거 및 개량공사’ 시행에 따라 2019년 4월까지 지하차도 차량 교통통제를 하고 있다.

지하차도 차단구간은 구성로 영주지하차도로 벨리나웨딩홀부터 궁전맨션 입구까지 200여 미터이다. 현재 차량 우회통행에 따른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신호체계를 조정하고 교통표지판 설치, 차선도색 변경, 교통안내 현수막 설치 등을 설치해 안내하고 있다. 주민 도보 통행로인 기존 지하보도는 공사 중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새롭게 이전한 영주시외버스 터미널

 6  영주시외버스터미널 가흥동 시대 개막 = 영주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이 반세기 역사의 영주동 시대를 마감하고 적십자병원 앞 새 터미널로 신축 이전했다. 1975년 영주동에 문을 연 이래 42년 만이다.

영주시와 ㈜영주정류장(대표이사 최현순)은 영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영주의 첫 인상 제고와 이용객 편의제공을 위해 1천469㎡ 지상 2층 규모로 민자 50억원을 들여 대합실, 편의점, 커피숍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시는 기반시설인 진입도로와 120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최근에는 시민, 관광객들이 더욱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비가림막 등 추가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버스표 예약·예매는 고속버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인터넷 예매사이트, 해당 터미널 매표소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시는 버스 터미널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내노선버스가 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하도록 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혼란을 방지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영주댐 드론촬영 금지 팻말

 7  똥물 고발 영상제공에 드론 촬영금지 팻말 세운 수공 = 영주댐의 수질악화로 무섬마을보존회와 내성천보존회가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후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건설단이 무섬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영주댐 녹조와 악취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영주댐건설단은 설명회에서 “물색이 변화된 것은 나무 썩은 물이 유입되면서 색이 변화된 것”이며 “인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악취 또한 발생한 일이 없다”고 설명하면서 녹조방지대책을 위해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질모니터링 계획을 밝혔다.

이는 무섬마을보존회와 내성천보존회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점점 모래가 유실돼 자갈이 나오는 상황과 풀밭으로 변하는 하천의 환경문제를 중점적으로 강조하며 잡초제거는 물론 유실되고 있는 모래를 더 보충해달라고 요구했다.

영주댐건설단은 설명회를 전후해 영주댐의 수질에 대해 지역의 환경단체는 물론 주요방송사에서 수질과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자 “국가중요시설인 영주댐을 국방부 사전 허가없이 무단 촬영을 금지하고 위반할 시 군사기밀보호법, 군사시설보호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처벌한다”면서 항공영상촬영에 대한 금지 팻말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내성천보존회는 “국가중요시설이어서 항공촬영이 금지된다는 규정은 법조항 어디에도 없다”며 “고의로 권한을 남용해 허위의 사실을 공표하는 방법으로 국민과 내성천보존회를 협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새마을호 운행 중단 철회 촉구 캠페인

 8  운행중단 새마을호, 평창올림픽 후 재개한다 = 12월 15일부터 운행이 중단된 중앙선(청량리~영주) 새마을호 열차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장욱현 시장을 비롯해 경북-충북 5개 자치단체로 구성된 항의방문단이 최교일 국회의원실에서 맹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면담을 갖고 중앙선(영주〜청량리) 새마을 열차중단과 관련해 영주시장, 제천시장, 단양군수, 예천군수, 봉화군수 명의의 항의서한문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맹 차관은 지역주민의 뜻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중앙선 ITX-새마을호(청량리~영주)를 원상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영주시는 국토교통부의 새마을호 운행중단 발표 이후 영주시장 명의로 철회요청 공문발송과 담당 국·과장이 직접 국토부와 코레일을 방문해 철회를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시청 공무원 새마을호 탑승 캠페인 전개와 시민단체 1인 릴레이 시위, 인근 제천시, 단양군, 예천군, 봉화군과 신속한 공조체계 구축으로 공동 항의문을 채택했으며, 시의회에서도 결의문을 채택해 청와대 등 관계기관에 빠르게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분위기를 대변했다.

148영주 아트 스퀘어 전시실 모습

 9  영주 148아트스퀘어, 폐산업시설의 변신이 시작됐다 = 폐산업시설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148아트스퀘어’가 완공 후 다양한 문화공연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2015년 경북도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된 ‘148아트스퀘어’는 총사업비 56억원을 투자해 경북전문대 내 구 영주연초제조창 건물 1층을 복합문화예술 창작활동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가로 100m, 세로 48m를 뜻하는 ‘148아트스퀘어’는 4천800㎡의 공간에 소공연장, 다목적연습실, 갤러리, 창작활동공간, 다목적홀, 북카페 등을 갖추고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일반시민들에게 부족했던 문화예술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10  영주시 급식비 지원 ‘0원’...도내 시부 최하위 = 전국적으로 무상급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고장의 병설유치원과 초중학교 학생 10명 중 3명 만이 학기 중 급식비를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주시 차원의 급식비 지원은 한푼도 없었고 도내 시단위 10개 지자체 중에서는 급식비 지원율이 꼴찌였다.

이 같은 사실은 모 초교 학부모 운영위원이 페이스북에 “현재 대구경북에서 초등학교 무상급식이 시행되지 않고 있는 지역이 경산, 문경, 영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황병직 도의원에게 지역학생에 대한 급식비 지원방안을 건의했고, 황의원이 이에 답변을 하면서 드러났다.

경북교육청의 올해 영주지역 급식비 지원은 8천199명 중 32%인 2천619명만이 혜택을 보고 있다. 배정된 총 예산은 12억 5천 818만원이다. 도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저소득층 자녀 급식비와 100명 미만 소규모초교 및 읍면지역 초중학교에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해당되지 않는 시내 동 지역 학생들은 모두 돈을 내고 밥을 먹고 있는 셈이다.

보도 이후 영주시는 2018년부터 관내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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