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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선비정신 실천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2017영주 선비포럼
  • 김은아 기자
  • 승인 2018.01.04 17:36
  • 호수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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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선비포럼, 현대적 실천방안과 사례 ‘호응’
선비정신실천운동 방법과 세계화 방안 모색

선비포럼에 참가한 유림어르신 및 일반 시민들
퓨전 국안 그룹 시아의 식전 공연

(사)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이사장 서현제. 이하 선실본)가 주관하고 영주시와 영주시민신문이 후원한 ‘2017영주 선비포럼’이 지난 21일 오후 2시 30분 시민회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선비정신 실천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은 시민회관 1,2층 객석을 가득 메울만큼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퓨전국악팀 시아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배규철 사무총장이 개회식에 앞서 선비정신실천운동의 활동과정을 영상으로 안내했다.

서현제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시대흐름을 읽고 선비정신의 가치를 시대정신으로 삼고 ‘이제는 실천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도록 선비정신 교육을 확산, 전파했다”며 “실천교육과정의 내실 있는 운영으로 대외적 선비문화 벤치마킹도시가 되고 선비인성교육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영주의 선비정신이 세계로 미래로 나가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로 장욱현 시장은 최근 있었던 두 가지 사례로 “열린음악회가 열린 시민운동장은 다음날 버려진 쓰레기가 많았다. 중학생 6명이 스스로 이 쓰레기를 주웠는데 시청 관리자가 보고 기특해 자장면을 사줬다”며 “얼마 전에는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에 단산면에 사는 어린 4형제가 아빠 등을 주무르고 모은 용돈 14만원을 성금으로 내놓았는데 이로 인해 포항지역의 아이들에게 나비효과로 나타났다”고 말하면서 선비정신실천의 한 예가 아니냐고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토론 모습
특별강연 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장

현대적 선비와 교육은
이날 특별강연에 나선 성균관대학교 신정근 유학대학원장은 ‘논어, 인간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논어와 같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인문학 속 고전에서 지혜를 찾는 것”이라며 “선조의 지혜를 현대인과 젊은 세대가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했다. 이어 “선비라고 하면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따뜻한 사람으로 생각하거나 만남에 웃음을 번지게 하는 사람”이라며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는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고 강의했다.

 

우수사례 순흥초 신재근 교사

이어 선비인성교육 우수사례로 순흥초등학교 신재근 교사가 ‘안자육훈 선비정신 실천으로 순흥 선비 기르기’라는 교육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신 교사는 “아이들에게 선비관련 교육이 따분하지 않고 쉽고 재밌는 교육으로 초점을 맞췄다”며 “안자육훈 덕목에 해당되는 것들로 저, 고학년으로 나눠 10차시로 예절피구, 문자도만들기, 효하면 떠오르는 것, 협동학습, 시각화한 비주얼씽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주제발표 경북대 박영호 교수

주제발표에 나선 경북대학교 박영호 교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삶’이란 내용으로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그는 “이번 주제발표를 생각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선비의 삶이 맞는지?’를 생각했다”며 “자신과의 약속시키기, 강의집중하게 만들기, 꽁초는 재떨이에, 주차선 지키기 등 남들은 모르지만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지키고 실천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박 교수는 “소소하지만 지켜나가는 것이 하나씩 늘면 도덕적 성숙이 되고 덕성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이는 현재의 나이와 상관이 없다. 지금 이순간이 내 인생의 절정기이다. 선비는 자신을 다스리며 자기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으로 지금부터라도 기본을 갖춘 인격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주제발표 동양대 김덕환 교수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동양대학교 김덕환 교수는 ‘세계문화로서의 선비정신’을 주제로 선비정신의 현대화를 통해 소통, 융화를 통해 다른 민족, 지역, 문화, 종교 등에서 벗어나 세계화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문화다양성이란 한 사회나 국가 혹은 권역에서 언어, 관습, 종교, 생활방식, 정체성 등에서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들이 서로 공존하고 상생하는 것을 말한다”며 “문화와 문화사이에는 우열이 존재하지 않고 차이가 존재할 뿐이며 이 차이를 인식하고 서로 존중하는 것이 문화다양성의 기본 개념”이라고 했다. 또한 “소통을 통해 현대사회의 가치기준과 윤리질서에 맞게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선비정신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세계 속 선비정신실천의 적용 사례를 들었다.

▲실천의 현재와 미래
주제발표에 이어 선비정신의 실천과 세계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는 동양대 강구율 교수가 좌장을 맡고 주제발표자인 박영호 교수, 김덕환 교수, 이영호 영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권영순 영주시새마을회장, 정태주 박약회 인성교육지도사, 차금선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 회원이 참여했다.

강구율 교수는 실천을 강조하며 나 자신부터 수양을 해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영호 시의원은 현재 다양한 선비관련 민간단체가 선비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낭비가 될 수도 있다면서 답을 요구했다.

이에 김덕환 교수는 “선비정신이 활성화되면서도 불협화음은 있다”며 “다양한 생각은 소통으로 융화가 될 것이기 때문에 소규모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예산중복투자가 안 되도록 사전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권영순 회장은 김 교수가 발표한 종교성향조사에 유교가 무교나 기타에 속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통계조사로 나온 것을 사용했다”며 “유교는 현재 통계에 종교로 넣지 않는다. 무교와 불교적 성향이 답변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주 인성교육지도사는 “자료책 67P에 선비정의가 조선시대에 형성된 지식인 집단이라고 돼 있다. 항상 궁금하던 것은 그 이후 훌륭한 지도자가 없는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박교수와 김교수는 “학식을 갖춘 지성인이 지도자”라며 “내 본분이 무엇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개인들마다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을 것이다. 그분들이 선비일 것”이라고 했다.

선실본 차금선 회원은 선비정신실천지도사로 확산을 위한 노력에 “5살 어린이는 영주는 어떤 고장이냐는 질문에 선비의 고장이라고 대답하고 학생들은 먼저 공수인사를 한다”며 “어르신들의 경우는 왜 영주가 선비의고장이냐는 질문에 소수서원, 안향, 다양한 선비를 배출한 고장이기 때문이라고 답해 그동안의 노력이 보여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리고 박 교수에게 외부인이 바라본 현대적 선비를 영주가 지켜 나가야할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박 교수는 “영주의 공통된 목표로 ‘안자육훈’은 영주만의 목표가 아닌가”라며 “이를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고 허락한다면 대구에서도 가르쳐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진 시민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이원봉 씨는 “박 교수님의 말처럼 나 자신부터 실천하는 것이 필요해 나는 스스로를 위해 옆에 있는 아내와 시민들 앞에 다짐을 하기 위해 일어섰다”며 “이제라도 고집을 부리는 성격을 고쳐 보려한다”고 했다.

영주문화연구회 김제선 회장은 “옛 선비는 남성위주였지만 현대의 선비개념에 대해 답해 달라”는 질문에 김 교수는 “현대는 여성도 배움의 깊이가 있고 여성이 별도로 갖춰야할 덕목은 없기 때문에 선비는 남녀모두를 칭하고 굳이 나누자면 남선비, 여선비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유순조 씨는 “학술토론보다는 계승, 발전시킬 실질적인 실천을 논의하길 바란다”며 “타 도시는 소백산, 정도전으로 많은 것을 조성하고 있는데 영주에는 선비 상징이나 동상, 공원도 없다. 이론만이 아닌 실체가 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는 지난해 3월 출범해 안향 선생이 제시한 여섯가지 실천덕목인 효(孝), 충(忠), 예(禮), 신(信), 경(敬), 성(誠)을 안자육훈(安子六訓)이라 명명하고 이를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지침서인 선비정신실천매뉴얼을 개발했다. 이 매뉴얼을 토대로 관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및 각 기관단체에 선비정신실천운동 전파에 나서고 있다.

 

김은아 기자  haed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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