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영주여성합창단 우경희 단장

현재 단원 50여명 활동...직장인이 80% 차지
창단 하자마자 대내외 공연 등 부쩍 늘어

‘열정이야말로 온갖 장애와 싸우게 하고 그것을 극복하여 인생의 순간순간을 즐기게 한다’라

는 말이 있다. 가슴속에 열정을 간직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진해 어떤 일이든 성취한다. 합창단의 불모지인 우리고장 영주에 여성합창단을 만들어낸 우경희 단장이야말로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은 사람이다.

▲ 5년전 귀향 후 합창단 구성 노력

“합창음악을 통해 영주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공동체 문화를 제공하고 특히 여성문화 발전에 힘쓰고 싶습니다. 대내외적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며 영주를 알리고 아름다운 합창문화를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할 것입니다”

5년 전, 영주로 귀향한 우경희 단장은 고향인 영주에 합창단을 만들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고 애를 써봤지만 쉽지는 않았다.

시청이나 기관에서도 영주합창단이 없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을 갖고 있었고 합창단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재정적인 지원없이 합창단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던지라 모두들 의견만 무성할 뿐 시간이 흘러도 진행이 되질 않았다.

“이만한 도시에 합창단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시간만 흐를 뿐 일이 진행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단독으로라도 시작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평생을 노래했고 합창단을 이끌어본 경험을 살려 봉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큰 부자는 아니지만 자갈논을 팔아서라도 내 고향 영주에 합창단 하나 꾸려가야겠다고 결심했지요”

▲ 합창단이 없어 안타까워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하고 싶었던 우경희 단장은 부모의 반대로 그 꿈을 접어야만 했다. 결혼을 하고서야 재능을 살려 음악공부를 시작했으며 공연 요청이 들어오면 어디든지 찾아가 활발히 활동했다.

“노래하는 데는 다 참여했지요, 성가합창단, 축가, 행사나 모임의 특별출현 등 가리지 않고 다 다녔습니다”

20년 전, 평택에 살았던 우 단장은 어머니합창단도 만들었으며 그 합창단이 평택시여성합창단이 되기까지 많은 노력과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에서 전국합창대회가 열렸을 때 상주나 문경지역의 합창단은 참여하는데 영주합창단은 없더라고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개나리합창단이 있던데 휴먼상태였어요. 영주가 고향이라 오래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영주는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웠어요”

▲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드디어 창단

영주에 여성합창단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우 단장은 아가페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는 김이규 교수를 찾아가 간곡히 부탁했다.

“아가페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는 김이규 교수님이 15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서울서 오고 계시더라고요. 서울에서도 바쁘게 활동하시고 알아주시는 분인데 말이죠. 그분께 부탁을 드리고 함께해주신다고 약속을 받아냈지요”

반주는 박경란씨가 맡아주기로 하고 단원들을 한명 한명 영입했다. 지원없이 운영되는 합창단이었기에 단원들의 단복도 각자 자비로 맞춰 입었다.

“파머스 3층 강당에서 연습을 시작 했어요. 조합장님의 도움으로 3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지요”

영주여성합창단은 2017년 4월 6일 창단을 했으며 파머스 강당에서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으며 창단식을 가졌다. 또한 11월 17일에는 시민회관에서 창단연주회도 열었다.

“김이규 지휘자님, 박경란 반주자님, 열악한 환경에서도 함께한 단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특히 신영주 고문과 실봉회에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단원들에게 먹거리 무료봉사를 해주었어요. 도시락을 받고 감동을 해서 눈물이 나 먹을 수가 없었지요”

▲ 창단 후 크고 작은 행사 참여

영주여성합창단은 현재 50여명의 단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직장인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창단을 하고 3주 만에 단종문화제에 경북대표로 참가해 영주시를 알리는데 큰 활약을 했으며 영주시의 크고 작은 행사마다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합창단 운영의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은 우 단장의 몫이다.

“지금은 열악한 상황이지만 자리 잡을 때까지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지요. 최소한의 유지할 정도로만 지원을 해줘도 좋겠어요. 시의 도움이 있어야만 다른 지역의 합창단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고향인 영주에 합창단 하나 제대로 만들고 싶습니다”

▲ 합창제 등 참가..영주홍보 앞장

“매년 북부지역 합창제가 있어요. 영덕, 안동, 봉화, 예천 등에서도 합창제를 개최했지요. 그 합창제를 진행하고 있는 센타장님을 무섬마을에서 만났는데 영주합창단이 생긴 걸 아시고 무척 반가워하셨어요. 영주에서는 합창제를 못 열었는데 다음엔 영주에서 합창제를 하자고 말씀하셨어요”

우단장은 영주에서 합창제를 개최하기 위해 앞으로 연습도 열심히 해 단원들의 실력도 향상시키고 전국대회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도 거둔다는 계획이다. 이 모든 일은 훌륭한 지휘자가 지도해주고 음악에 열정이 있는 단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우 단장은 “영주여성합창단이 빠른 시간에 많이 알려졌어요. 출연요청도 많고요. 단원들의 80%가 직장인인데 활발한 활동을 하느라 단원들이 힘들어해요. 그럴 때마다 제가 말하죠. 우리끼리 잔치하려면 안 만들었다.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활동도 열심히 하고 영주를 알리는 데에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노래에 대한 열정과 봉사의 마음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영주여성합창단이 들려주는 따듯하고 아름다운 노래가 우리지역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져,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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