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스토리를 입히다]‘스토리 인(人) 영주’... 이야기를 입히다

사물 하나에도 이야기가 스며들면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이런 이야기들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또는 어떠한 특색을 갖춘 형태로 만들어 스토리라는 이름이 더해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에 역사, 문화, 자연, 사물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영주에 국내외 스토리텔링을 입힌 사례로 방향성을 제시하려 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영주가 가진 ‘이야기의 힘’ 어떤 것이 있나?
2. 밀양시의 문화유산 관광스토리텔링
3. 건축물, 지역연계 스토리텔링
4. 문화재와 역사를 결합한 스토리텔링
5. 옛 건축물과 민속 문화의 조합
6. 이야기가 더해진 영주, 관광루트에 힘 더하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후생시장 전경
영주독립운동가
영주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역사적 사실 대내외적 알리는 스토리 필요
추진사업 속 스토리 덧입혀 활성화 도모로

역사와 문화적 스토리가 많은 영주다. 스토리텔링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 성과는 미비하다. 지금도 스토리텔링과 관련한 사업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작가 양성과정처럼 책을 발간해 마무리되고 연계방안은 없다. 각종 사업에도, 관광에도, 지역역사에도 이를 밑바탕으로 추진된 스토리텔링은 부족하거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예산을 들인 스토리텔링이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린 유아부터 청소년, 다양한 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스토리텔링도 영주에 있다.

영주 부석태 콩
영주의 광복사

▲역사가 있는 영주로

밀양이 지역의 독립운동사에 집중한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고장 영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대한광복단의 발상지인 영주, 청소년은 물론 시민들마저도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역에는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가 지역의 독립운동을 알리기 위한 기념행사와 교육, (사)기려자 송상도 지사 기념사업회의 ‘기려수실’의 가치제고와 기록유산 등재 추진, 농고 오하근 선생추모회 등의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스토리텔링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과 호응이 부족한 상태이다.

지난 5월 26일부터 소수박물관 별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으로 ‘광복, 영주의 간절한 외침’이라는 주제로 영주의 독립운동과 관련한 인물, 자료, 장소 등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오는 2018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

이곳에는 권창수, 김우진, 김응용, 김종진, 안용호, 오하근, 이용헌, 이용회, 이재덕, 장진규, 정규찬, 최봉문 등 영주출신 독립운동가에 대한 신상카드가 전시돼 있다. 한쪽 벽면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안내돼 있고 카드에는 사진과 함께 출생일과 출생지, 주소지 등 기본 신상정보와 각종 활동이 기록돼 있다.

또한 영주의 독립운동관련 유적지로 영주공립보통학교-영주청년회 결성지, 아도서숙, 대동상점, 대한광복단 기념공원 등 일제 당시의 자료와 함께 현재 위치를 알리고 있다. 기려수필을 기록하기까지의 이야기와 자료도 이곳에 전시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적지인 아도서숙은 복원계획을 세웠다가 취소됐다. 그리고 대한광복회의 연락소가 되었던 대동상점은 현재 동림당한의원 자리로 몇 해 전 3.1운동의 뜻을 드높이기 위해 이 자리에서 지역의 기관단체장이 참석해 만세삼창을 외쳤으나 아직까지 그 장소가 역사적으로 어떤 중요한 위치인지를 알리는 표시조차 없다. 나라와 지역의 소중한 역사적 스토리에 대한 무관심이 안타깝다.

최근 영주시는 구 시외버스터미널부터 봉화통로까지 이어지는 광복로에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된 후생시장, 중앙시장이 인근에 있어 관광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복로의 도로명과 더불어 독립운동의 중요장소인 대동상점에 대한 스토리텔링 연계도 가능하다.

이산 옹고집

▲스토리텔링 덧입히다

스토리텔링으로 지역의 중요역사를 알린다면 각종 사업에도 스토리텔링으로 홍보가 가능하다. 홍보사업에 스토리를 덧입혀 대내외로 알린 사례는 영주시환경사업소의 ‘데굴데굴 물꼬마’ 스토리가 대표적이다.

이는 봉현면 노좌리 마을하수처리시설을 하던 중 전체사업에 스토리를 넣으려고 했던 것을 넓은 범위에 어려움이 뒤따라 환경사업소 홍보관을 통해 넣게 됐다.

당시 이 사업을 주관했던 이동희 농촌개발팀장은 “어디든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사업에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지역주민이야기, 지역의 사물, 역사 등을 토대로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순흥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스토리텔링의 방향성을 잡아가기 위해 주민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지역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방향이 잡히면 붉은여우를 중심으로 순흥에 위치한 여우생태관찰원을 연계하고 영주특산물인 사과에 여우그림도 넣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장수면 소재지 기본사업계획에 지역의 스토리를 발굴해 연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팀장은 “장수면은 베어링아트와 관련한 사업이 추진되면서 젊은 층의 유입이 많아 이를 연계한 사업이 가능하다”며 “장수하면 어린이들은 장수풍뎅이와 연계성을 갖고 생각한다. 형상화되고 비유적인 표현에서 찾는 스토리텔링으로 체험, 관광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성촌의 이야기가 이산면의 옹고집브랜드로 탄생했다. 이산의 고택도 둘러보고 둘레길을 거닐며 율곡의 스토리를 다른 방향으로 밤 율을 착안해 먹는 밤과 어두운 밤의 스토리로 방향성을 잡아 낮과 밤에도 이산면에서 어우러져 즐기는 스토리텔링으로 부가가치도 올릴 계획이다.

이동희 팀장은 “2008년 봉현면의 꽃피는 산골에 대해 PPT로 설명할 때 스토리를 넣어 높은 호응을 얻었다”며 “공감하는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와 닿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도심건축에도 이야기를 덧입혀 도시를 재생시키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영주는 스토링텔링을 위한 예산에 1천만원을 들여 이야기만 전하는 책자로 만드는 것에 머물렀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은 정보와 체험, 안내, 관광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영주에서 겉으로 보기 좋은 사업만이 아닌 사람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고 찾아오게 하는 스토리텔링으로 다양성을 줄 때이다.

윤애옥/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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