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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것이 어디있어요,결국 나를 위한 것이죠”[이사람]영주시민대상 봉사 및 효행 부문 수상한 유영희씨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7.12.18 10:27
  • 호수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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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꾸준히 봉사활동 5942시간의 자원봉사 시간

‘봉사’라는 단어를 단 한번이라도 가슴에 품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며 살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봉사를 할 것이라고 미루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봉사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코 시간이 많고 여유가 많아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함께 더불어 나누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을 뒤로 미루지 않고 지금, 선택한 것이다. 그들에게 봉사란 특별한 활동이 아닌, 삶의 일부이다. 영주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힘써 온 자랑스러운 시민에게 수여하는 영주시민대상 ‘봉사 및 효행 부문’을 수상한 유영희(가흥1동, 51) 씨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 모든 활동은 결국 나를 위한 활동

유씨는 지역 내 어르신을 잘 섬기고 2005년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실천해온 점을 높이 평가 받았으며 5942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받았다.

“누구를 위해 한다는 게 어디 있어요. 어르신을 모시고 나들이를 하는 것도, 목욕봉사를 하는 것도, 결국 다 나를 위한 것 이지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연탄봉사, 도시락 배달, 독거노인 집수리 등의 모든 활동들이 결국은 다 나를 위한 활동이었다고 말하는 유씨는 공동모금회 활동, 시민경찰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마을 통장도 2년째 맡고 있다.

“사회단체 일과 동네일은 다른 것이기에 통장 일을 맡는다는 것이 많이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결국 맡아서 하게 되더라고요. 활동을 하다보면 연계가 되어 자꾸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많이 부족해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은데요”

 

▲남편의 든든한 지원

유씨는 4H운동을 하며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부부가 함께 가흥동에서 까치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우부분 명인대상을 받기도 한 남편 또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 같으면 정성을 다해 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라고 말하며 아내에게 힘을 실어주는 남편이라고 한다. 유씨 또한 남편이 밖에 나가 활동을 하고 있으면 키우던 소가 죽어도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서로를 응원하고 믿어주는 동반자가 있기에 10년 전,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큰 아픔도 이겨낼 수 있었다.

“아들을 잃고, 모든 사회 활동을 중단하고 시민경찰 활동만 했어요. 시민경찰은 밤에 나가 활동하는 것이라 할 수 있었어요. 공황상태에 빠져 TV앞에 앉아 하루 종일을 보내곤 했는데 여기가 내 삶의 끝이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때, 아들 친구가 찾아와 뭐든 하라고 말하더라고요”

아무리 힘든 일도, 받아들이고 끌어안고 살면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다는 유씨는 다시 사회활동을 시작했고 2010년 2박3일간의 농업인대회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 행사를 준비 할 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이 됐다고 한다.

 

▲아들 잃은 아픔 딛고 ‘최선의 삶’ 살아

사회활동을 하며 살다보면, 사람들에게 노출이 많이 될 수밖에 없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수도 있는 것이기에 전업주부로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끔 힘들 때면 거울을 보며 생각해요. 내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있을걸.... ”그러나 힘든 일들은 잠깐일 뿐 남을 위해 하는 모든 일들이 결국, 나를 위한 일임을 알기에 지금까지 그 길을 걸어온 것이다. 이번에 시민대상을 받은 것도 영주시자원봉사센터의 추천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그동안 실적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부포상을 받지 못했던 유씨를 봉사센터에서 추천 한 것. “봉사를 하려고 한 일이 아니에요. 단체 활동을 하다보면 단체의 활성화를 위해 그런 일들을 했을 뿐이지요. 상을 받는 것도 혹여,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런 일이예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에 대한 질문에 유씨는 ‘아무런’ 계획도 ‘목표’도 없다고 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이 그녀의 확고한 신념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나지막하지만 힘 있는 마지막 말에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점이 많다.

“힘든 일을 겪으며 많은 사회활동을 하며 더 보살펴주지 못한 두 딸에게 미안해요. 지금, 큰 딸은 직장을 다니고 있고 둘째딸은 대학을 갔는데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어요. 참 고마운 일이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삶은 계속되더라고요. 걱정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되죠. 내게 주어진 시간동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이제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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