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스토리 인(人) 영주’... 이야기를 입히다

<사진설명>
올로모우츠에 바로크시대와 현대예술이 벽화에 담겨있다.
브루노 구 시청사 건물입구에 악어모형이 매달려있다.
브루노 구 시청사 내에 오래된 물건이 전시되어 있다.
브루노 구 시청사 앞 광장에서 열린 마켓

사물 하나에도 이야기가 스며들면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이런 이야기들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또는 어떠한 특색을 갖춘 형태로 만들어 스토리라는 이름이 더해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에 역사, 문화, 자연, 사물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영주에 국내외 스토리텔링을 입힌 사례로 방향성을 제시하려 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영주가 가진 ‘이야기의 힘’ 어떤 것이 있나?
2. 밀양시의 문화유산 관광스토리텔링
3. 건축물, 지역연계 스토리텔링
4. 문화재와 역사를 결합한 스토리텔링
5. 옛 건축물과 민속 문화의 조합
6. 이야기가 더해진 영주, 관광루트에 힘 더하다

브루노 - 1년 문화행사 계획, 독자적인 행사와 투어
올로모우츠 - 바로크 음악중심으로 매년 다른 테마로

체코하면 프라하가 떠오르지만 그 나라 사람들은 바로크양식의 건축물이 가득한 체코의 브루노와 올로모우츠로 떠난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과 정기적으로 열리는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문화행사의 매력에 많은 관광객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 두 지역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목한 스토리텔링 사업을 계획하고 지속적인 마케팅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체코 브루노
▲역사접목 스토리투어 개발

브로노 지역 사람들은 기념물인 구 시청사건물을 보물창고라고 부르고 있다. 13~16세기 시청사로 사용된 오래된 건물 안에는 그 지역의 오래된 물건들이 전시돼 있기 때문이고 탑으로 연결된 곳을 올라가면 사방으로 펼쳐진 시내전역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음악회와 공연이 열린다.

10여 년 동안 음식, 문화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유입된 이곳은 가장 좋은 음식을 낮은 단가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꼽는다. 기본적으로 성당과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보다 여유를 만끽할 수 있고 자연스포츠와 문화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지난 역사의 이야기를 관광객들에게 알리고 옛 건축물과 근대건축물을 미니버스를 타고 살펴볼 수 있는 스토리투어버스를 운영한다. 언제든 투어신청을 하면 역사와 문화스토리로 2시간 정도 이동하며 장소별 이야기와 역사를 전달한다.

역사적인 장소나 음악가, 크리스천 교회, 커피숍, 맥주공장 투어 등 다양한 스토리투어로 여러 가지 테마들이 구성돼 있고 특별한 테마를 요청해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5년 전부터 시작한 스토리투어는 유대인과 관련한 투어도 있다. 브루노에는 예부터 체코, 독일, 유대인이 머물렀고 건축물을 소유했던 유대인이 2차 대전 이후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갔다. 이들의 2~3세대 176명을 초청하는 이벤트행사를 추진해 각자가 가진 의견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었다.

관광센터 관계자는 “도시가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는 것은 학교학생의 유입과 역사, 건축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30년 전쟁에 나오는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상징으로 악어캐릭터를 만들고 5년 전부터는 이전부터 추진하던 것을 규범화시켜 1년 동안 문화행사계획을 세워 각 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시가 젊어지고 웃음이 넘치며 살아있는 도시로 된 것은 스토리가 주는 힘이 크다”며 “예전부터 어렵게 살던 도시는 아니지만 방향성을 잡아가니 경제생활로 연결돼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이런 변화에 뉴욕타임즈에 브루노가 소개됐다”고 밝혔다.

▲전통의상과 음악페스티벌
조화로운 근대건축물과 함께 살아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지금도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고 있다.

24시간 피아노를 통해 교대로 연주하는 마라톤음악 또는 음악마라톤은 주제 안에서 테마를 변경해간다. 이 행사는 매년 8월 3~5일 동안 열려 체코의 대표적인 음악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10분 내 이동이 가능한 장소에서는 관광센터에서 주관한 공예, 예술장인들과 연계한 거리의 악사 초청 버스킹, 연극공연 등이 열려 다양한 장르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관광센터 관계자는 “독자적인 행사로 근대도시에 옛 전통의상을 입고 나온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옷도 입어보고 전통춤을 배울 수 있다”며 “주민들도 즐기면서 단결되는 기회가 되고 홍보효과도 높였다”고 했다.

또한 “모든 행사는 스토리와 관련돼 있어 18개 언어로 해설가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집중하고 즐길 수 있다”며 “역사와 지역문화를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덧입혀 관광활성화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체코 올로모우츠
▲바로크음악이 주는 스토리

올로모우츠는 음악페스티벌의 하나로 매년 7월 옛 수도원에서 오페라투어를 진행한다. 1995년부터 시가 주최해 개인에게 지원한 음악공연을 5년 전부터 페스티벌로 열고 있다.

처음부터 바로크시대 음악스타일에 집중한 이 행사는 음악공연단체인 다미안그룹에서 맡아 매년 테마를 달리하고 있다. 다미안그룹에는 바로크극단도 소속돼 있어 바로크음악의 상징물과 악기가 들어가고 공연은 여러 단체가 협력지원하고 있다.

올로모우츠에서 열리는 작은 축제도 다양하다. 5월 음악과 맥주가 함께하는 비어페스트 축제가 열리고 9월에는 국제오르간 축제가 내년이면 50해를 맞이한다. 10월에 가을음악축제는 성당 3~4곳에서 진행돼 옛 건축양식과 어우러진 음악이 공간을 가득 메워 운치를 더하게 된다.

▲자연과 음악, 문화재 투어로
음악은 스토리투어로도 연계된다. 음악가가 살던 곳, 음악이 만들어진 곳에서 이야기가 열린다. 2년 전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치즈를 테마로 음식을 개발했다. 2일간 진행된 치즈페스티벌 투어에는 첫해 1만 명이 신청했다.

성삼위일체, 석주, 성당 등 유적이 많은 장소로의 연계투어는 없다. 기본적으로 유명한 장소와 건축물의 특징적인 것을 알고 찾아가기 때문이다.

페스티벌이 본격적으로 열린 5년 전부터는 일부 가능한 성당을 공개해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로크, 고딕, 지역대학 건축물을 활용한 전시회가 다양하게 열려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

이런 모든 여행투어와 관련해서는 관광센터 4명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놓고 규모가 큰 2곳 광장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행사에 인근에 위치한 스페인 사람들은 올로모우츠에 대해 ‘서프라이즈 상자’로 표시하고 있다.

김은아/ 윤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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