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진<아름다운피부과 원장>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로 애완동물 보다는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익숙하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해서 애완동물을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에서 반려동물로 칭하고 있다.

혹자에게는 가족의 일원 또는 친구로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매우 소중한 존재이다. 개와 고양이는 물론 햄스터, 앵무새, 거북이, 도마뱀 등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반려동물이 최근 한 연예인이 키우는 개에게 물린 분이 사망한 것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함에 있어서 몇 가지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반려동물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큰 동물이 어린이나 노약자를 공격했을 경우에는 출혈로 인해 위험할 수 있으며, 또 성인이라도 인체 부위에 따라 출혈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린 부위의 상처가 크지 않더라도 상처를 통해서 동물 입안의 세균 등이 침투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예방적 항생제와 드레싱이 필요하다.

물리는 교상이외에도 발톱 등에 의해 상처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큰 문제없이 치료되지만 간혹 일반적인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다양한 세균 및 진균 등에 감염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치료가 잘되지 않는 경우는 균배양검사가 필요하다. 실제로 오랫동안 치료가 안 되던 상처에서 항생제내성을 보이는 균이나 흑색 진균 등이 검출된 경우도 있다.

동물에 있는 기생충이 인체에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개나 고양이의 배설물에 섞여 나온 알이 땅이나 모래에서 부화하여 사람의 모낭이나 상처를 통해 침입하는 경우이다. 개옴도 있다.

물론 사람 옴진드기도 인체에 심한 소양증을 일으켜 매우 힘들게 하지만 개옴도 만만치 않다. 개의 코, 눈 주위, 귀, 겨드랑이 등에서 초기에 홍반구진이 시작된다.

사람에게 개옴이 옮겨질 경우 잠복기가 짧아서 보통 3~4일 또는 수 시간 내에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병변은 개와 접촉한 부위에 나타나므로 아래팔, 가슴부위, 배부위, 넓적다리 내측부가 흔히 발생하며, 어린이에게서는 얼굴과 목에서부터 가려운 구진 또는 가운데에 물집이 동반된 구진이 보인다.

곰팡이 감염도 늘어나게 된다. 과거 1950~1970년대 까지만 해도 위생 및 영양상태 불량으로 인해 머리 백선증, 몸 백선증 등이 아주 흔했다. 그 후 위생적 생활 등으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소, 개, 고양이 등을 키우는 분들에게 머리백선증이나 몸 백선증이 발견되곤 한다.

한때 햄스터를 키우기가 유행이었을 때는 햄스터로 부터도 곰팡이 균이 전파되기도 했다. 이러한 동물들의 털에 곰팡이가 많이 서식하기에 반려동물을 안거나 만지는 것은 좋지 않다.

알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알러지의 원인을 검사하기 위해 혈액 검사의 일종인 마스트검사를 시행하는데 이때 개나 고양이의 털에 대해 알러지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알러지 경향을 보이는 가족이 언제인가부터 알러지가 심해 졌다면 개나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한 때와의 연관성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인공지능이 점차 진화하고 로봇기술이 발전하며 노약자와 어린이를 위한 로봇들이 출시되어 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안내견에서 풍기는 따스함은 없다.

교통사고가 나지만 누구나 조심스레 자동차를 이용하듯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외출 시에는 목줄을 착용시키거나 위에 열거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며 생활한다면 하루가 다르게 스산해지는 가을이 조금은 따스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