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오카리나 연주가 이덕화 씨

천상의 소리에 반해 오카리나 배워
지역행사, 복지시설 등 연주 요청 많아

 더 많은 것을 누리기 위해 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라고 질문을 한다면 선뜻 ‘네, 행복합니다’라고 대답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행복의 조건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그 일이 주위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이라면 더욱 금상첨화다.

“영주에 오카리나 연주하는 분이 많이 계셔요. 저는 실력이 부족한데 공연 요청이 많이 들어 왔고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하게 되고 활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연주를 하며 관객들의 반응을 느낄 수 있는데, 내가 지금 음악을 하고 있구나. 내 음악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고 있구나. 그런 느낌을 받으면 참 행복해요”

우리고장의 크고 작은 행사장이나 공연, 단체모임, 버스킹 등에서 단아한 모습으로 오카리나 연주를 들려주는 이가 있다. 바로 이덕화씨다. 그녀는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음악을 통해 행복을 꿈꾸다
주부독서회 활동과 글쓰기 동아리 모임도 꾸준히 하며 오랫동안 문학을 해왔던 이씨는 처음엔 하모니카를 배우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땅히 배울 곳이 없어 다른 악기를 찾던 중에 오카리나를 알게 됐고 영주 YMCA에서 소수정예 반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오카리나는 10여년 전만해도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조금은 생소한 악기였다. 작은 몸체에서 나오는 아름답고 맑은 소리가 그녀를 매료시켰다고 한다.

수업을 수료한 분들 중 뜻있는 분들과 함께 그룹을 만들기도 했고 오카리나 앙상블 팀인 소백오카리나에서 베이스G 파트를 맡아 지금까지 10여년을 함께 활동해오고 있다.

이씨는 “소백오카리나 회원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오카리나를 더욱 꾸준히 할 수 있었다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상의 소리 오카리나의 매력
이태리어로 ‘작은 거위’란 뜻을 가진 오카리나는 흙으로 빚어 구워 만들어낸 민속악기다. 음색이 좋아 천상의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타와 피아노, 우리민속 악기와도 잘 어우러지는 악기여서 합주를 하기에도 좋다. 그녀는 “휴대 또한 간편해서 산이나 들에 나가 오카리나를 연주하면 그 소리가 자연과 잘 어우러져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며 “오카리나 소리를 들으면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할 정도로 오카리나 예찬론자다.

이씨는 요즘 양로원으로도 자주 공연을 다니고 있다. 그녀는 “어르신들과 요양보호사, 간호사들까지 함께 어우러져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음악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요즘 공연을 마치고 나면 오카리나의 맑은 소리가 듣기에 좋다. 어디에서 배울 수 있냐고 묻는 분들이 참 많다. 영주에서는 평생교육센터나 휴천동 성당에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글쓰기에서 오카리나 그리고...
오랫동안 글쓰기를 해온 이씨는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는 화려한 일인 것 같지만 사람들이 다 떠나고 혼자되었을 때 그만큼 공허한 느낌도 든다”며 “그에 비해 글쓰기는 구석에서 외롭게 이뤄지는 작업이지만 좋은 작품을 쓰게 되면 천군만마를 얻는 기쁨이 든다”고 말했다.

모든 예술이 서로 통하듯이 음악에 글이 있고 글 속에 음악이 있는 것 같아 무엇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자기 전에라도 시집이나 책을 꼭 읽고 있다. 지금은 음악에 더욱 전념하고 싶어 글쓰기는 잠시 미뤄두고 클래식 기타와 하모니카를 배우고 있다.

“클래식 기타를 배우는 것은 오카리나 연주를 위한 공부예요. 반주에 기타가 들어가니 기타를 이해해야 할 것 같아서요. 하모니카는 제 마음을 다스리는 악기지요. 내가 교만하거나 산만하다고 생각 들 때 하모니카를 불면 마음이 고요해지며 평화로워지거든요”

이처럼 음악에 대한 배움의 열정을 이어가고 있는 이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모니카의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고 싶어 하모니카 앙상블팀을 만들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있다.

“백조가 물위에서의 우아함을 유지하기 위해 물 밑에서는 끊임없이 발을 움직여야 하듯이 더 멋진 연주와 공연을 위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음악에 쏟고 싶습니다”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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