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 중요
역사적·근대적·정신적 가치 충분

일제 강점을 맞아 그 부당함에 맞서는 길은 다양했다.

나라를 잃은 부끄러움에 죽음으로 자신을 단죄한 사람들이 있었고, 희망을 잃지 않고 국외로 망명하여 조국광복에 일생을 바친 사람도 있었으며, 우리민족의 역사와 글을 연구하여 민족의식을 높이고자 한 이도 있었다.

기려자 송상도가 선택한 길은 이들을 정리하여 후세에 남기는 것이었다.

(사)기려자 송상도지사 기념사업회(회장 권영창, 이하 기념사업회)는 ‘기려수필’의 가치 제고와 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학술대회를 지난 10일 오후 ‘기려수필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소수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식 영주향교전교, 황연조 풍기향교전교, 안병우 순흥향교전교, 김장환 동양대한국선비연구원장, 박성만 도의원, 김백 박약회장, 이하락 담수회장, 송홍준 전 금성단장, 배용호 영주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나진훈 재향군인회장, 시민과 종친회 등 120명이 참석하여 선생의 훌륭한 정신을 기리고 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응원했다.

오후 1시 30분 정태주 본사업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개회하여 국민의례, 권영창 기념사업회장의 개회인사, 김덕환(동양대) 교수의 기조발표(송상도의 빛나는 기록유산), 강구율(동양대) 교수의 주제1 발표(기려자 송상도의 생애와 ‘기려수필’의 가치), 강윤정(경북독립운동기념관 학예연구부장) 박사의 주제2 발표(송상도의 ‘기려수필’ 저작의 항일투쟁사적 의의), 이정화(동양대) 교수의 주제3 발표(‘기려수필’에 나타난 구국의 여성상) 순으로 발표했다.

제2부에서는 박영호(경북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지정 토론에서는 신두환(안동대) 교수의 주제1 토론, 박석홍(경도대) 교수의 주제2 토론, 이구의(경북대) 교수의 주제3 토론이 있은 후 일반 시민과 함께 하는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권영창 기념사업회장<우측 사진>은 개회인사에서 “오늘 학술대회는 ‘기려수필’의 가치 제고와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참신한 이론이나 제안을 듣기 위해 저명한 교수님들을 모셨다”며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라고 하니,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열렬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조발표를 한 김덕환 교수는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등재 기준은 진전성, 세계적 중요성, 비교기준, 보조요건”이라며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송상도 선생의 항일 정신과 ‘기려수필’의 내용을 더욱 심도 있게 연구하여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려수필의 가치에 대해 발표한 강구율 교수는 “기려수필은 사료로서의 역사적 가치, 평등지향의 근대적 가치, 충효를 중시하는 정신적 가치 등을 충분히 담고 있다”며 “이 글은 등재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시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앞으로 능력을 갖춘 많은 연구자들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하여 훌륭한 성과물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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