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생강 가격 하락 조짐...농협이 적극 수매

영주농협 당초 수매량 2배로 늘려 ‘최고 7만원’
안정농협도 600톤 매입 가격 지지 ‘한몫’

우리고장 농협들이 생강 수매량을 대폭 늘리면서 생강폭락세를 예방한 것으로 알려져 생강 재배 농가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주농협과 안정농협은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생강수매를 한 결과 영주농협은 520여 농가로부터 4만4천포대(20kg/900톤)를 포대당 5만 7천원~7만원에 수매했고 안정농협 역시 300여 농가로부터 600톤을 영주농협과 같은 가격에 수매했다.

당초 영주농협은 2만포대를 계획했지만 시중 생강값이 5만원~6만원으로 하락하자 생강농가 보호를 위해 남정순 조합장이 수매량을 두배 이상으로 늘리는 특단의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수매가 끝난 지난달 26일부터 시중 생강 값은 하루 사이에 5만원 대로 추락하다 3만원 후반대까지 떨어지는 가격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산면에서 1천200평의 생강을 재배해 상자당 7만원을 받았다는 이병근(50)씨는 “올 가을에는 서둘러 생강을 수확해 농협으로 출하하기를 잘 했다”며 “농협이 농협다운 농협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창진리에서 600여 평의 생강농사를 지어 전량 6만7천원을 받았다는 이부업(74)씨는 “농협이 농민을 위해 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계약재배란 농협을 통해 종자를 공급받은 농가의 생강만을 수매해야 하지만 비계약 농가의 생강까지 함께 수매하면서 생강팔기 전쟁을 치르게 하는 것은 농협에 서운한 부분”이라고 했다.

또, 문수면의 우모(63)씨는 “외지상인들이 초가을부터 밭떼기 매매로 생강매입을 서둘렀으나 농협이 가격보전과 함께 수매량을 늘리면서 중간상인들의 농간이 맥을 못췄다”고 했다.

영주농협 권기홍 본부장은 “서산 일부지역과 중국에서 공급되던 종강(씨생강)을 지난해부터 100~300톤씩 시험적으로 저장해 공급하고 있다”며 “대량저장에 성공할 경우 생강씨도 저렴하게 농가에 공급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농협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안정농협 손기을 상무도 “생강은 서리를 맞으면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득이 서리가 오기 직전인 25일 경에 수매를 마친다”며 “이 때문에 생강수확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영주지역에는 해마다 400ha정도의 면적에서 생강을 심어 5천400톤가량을 생산하는 전국 최대 생강 생산지이다. 지난해의 경우 인건비 이하의 가격이 형성되면서 수확을 포기하거나 버려지는 생강이 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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