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한자 부흥에 앞장서고 있는 대원서당 김제호 원장

선비의 고장 ‘한자교육’ 강화해야
어린이 한자왕 선발대회 아쉬워

한자를 모른다고 살아가는데 크게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말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를 가볍게 무시할 수만은 없다.

또한, 교육부가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한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한자보급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사람이 있다.

휴천현대아파트 106동 맞은편 건물 2층에서 대원서당을 7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제호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우주와 자연의 섭리, 예절, 도덕 등 조상의 지혜로움과 깊은 뜻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한자를 배우며 그 뜻을 알아가면 인성교육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지요”

일상 생활 속에서 지(智), 덕(德), 체(體)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예전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에겐 지(智)만 남아있어 안타깝다는 김 원장은 서당에서 방과후학교로, 평생학습센타로 한자보급을 위해 그 열정을 쏟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한자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가 늘 고민인 김 원장은 서당을 운영하는 분들과 뜻을 같이하며 한자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원장은 한학을 하시던 가친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한자를 가까이 했다고 한다. 홍성에서 사업을 하던 시절, 장강 변수길 스승을 만나게 됐고 한자를 더 깊이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 뒤로 고향인 영주로 내려와 지금까지 한자보급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그 길이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한다.

“몇 년 전, 어린이 한자왕 선발대회를 했었어요. 어린이에게 맞는 한자와 영주와 관련된 문제들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며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행사였는데 그만 못하게 되었지요. 그 행사를 다시 부활시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한자와 자연스럽게 친숙해지고 흥미를 느낄수 있도록 하는데 지난해 선비문화축제 때 열린 어린이 한자왕선발대회가 단발성 행사로 끝나 못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문경지교(刎頸之交)라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대신 목 베임을 당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절친한 사귐, 생사를 함께할 수 있는 벗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이렇듯 깊은 뜻을 담고 있는 고사성어나 사자성어를 통해 한자를 배우다보면 인성교육이나 마음공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영주는 선비의 고장인데 겉모습만 선비가 아니라 진정한 선비가 되기 위해서는 선현들의 깊은 뜻이 담긴 한자를 가까이 하며 그 뜻을 마음에 새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한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뒤 “어린이 뿐만이 아니라 부모들도 함께 한자를 가까이 하는 지역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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