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장수 기원과 노벨평화상 청원 위해 특별초청
풍기인삼축제장, 대한광복단 기념공원 등 방문

“고향에 돌아온 위안부 할머니들은 오히려 환영받지 못하고 모진 시련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피해자이면서도 그 아픔을 숨겨야 하는 힘들고 아픈 시간을 겪어야 했지요.

그 아픈 시간이 흘러 벌써 할머니들은 100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힘들어도 먼저 가신 할머니들의 한과 아픔까지 짊어지고 늦었지만 우리의 역사를 알리고 바로 잡는데 힘쓰고 계십니다”

이 말은 영주풍기인삼축제 특설무대 앞에 자리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울려 퍼진 내용이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가운데 현재 생존자 35명이며 모두 고령으로 올해만 해도 다섯 분이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 22일 오후 3시 축제장 특설무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건강장수 기원과 노벨평화상 청원을 위한 특별 초청행사’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고구맘 황병성 대표가 나눔의집 관계자와 여러 차례 협의 후 기획된 것으로 영주시와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 영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영주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회 등 기관단체가 협력해 이뤄졌다.

이날 참석한 박옥선(94), 강일출(91) 할머니와 피해자 가족 및 지원단체 관계자는 행사에 앞서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을 방문해 대한광복단의 독립투쟁 역사를 살펴봤다. 환영행사에서 역사의 산증인인 할머니들은 기관단체장의 큰절을 받은 후 소감을 전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라고 인사한 후 “역사문제를 되돌아보면 일본이 우리나라를 불바다처럼 만들어 놓고 갔지만 후세대들이 잘 일으켜줘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할머니들은 두 차례에 걸쳐 손도장도 찍었다.

이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마련한 순서로 두 개의 손도장은 나눔의 집과 대한광복단에 각각 보관할 예정이다.

행사 후 할머니들은 축제장의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 부스를 방문해 노란색종이로 접은 평화나비를 달고 특설무대에서 외친 “대한독립만세~”를 다시 한 번 소리 높여 외쳤다.

할머니들이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하면서 “일본은 이제 함부로 못합니다.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해요”라고 힘주어 말하자 행사부스를 에워싼 관계자와 시민들은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할머니들은 대한광복단의 발상지인 영주에서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특산물을 한 아름 선물로 받고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에서 체험, 치료프로그램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영주는 일제 만행을 잊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시민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1절 전후로 건립하기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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