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영주의 도시재생 그 이후를 바라보다

우리고장의 도시재생선도사업이 올해 마무리된다. 그동안 후생시장과 중앙시장, 구성마을은 삶의 터전을 지켜오던 주민들과 희망을 담고 자리한 공예가, 생기발랄한 청소년들의 참여와 함께 각자의 특색을 갖춘 곳으로 활성화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왔다. 앞으로는 지역공동체가 자생력을 키워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에 본지는 도시재생의 국내외 선진사례를 통해 발전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시재생선도사업, 어떤 변화 주었나?
2. 예술가와 주민, 기관의 협력
3. 쇠퇴한 재래상권 살린 주민들
4. 전통의 모습을 보전한 도시재생
5. 도보여행으로 관광루트 개발
6. 주민들의 삶터, 활성화 방안
 

단수이 옛 거리

걷고 즐기는 지자체 관광이벤트
도심부터 작은 마을 활성화까지

대만의 도시재생현장을 가다
- 신베이시

사람들은 주어진 시간만큼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를 검색한다. 당일이나 2~3일 머물며 둘러보고 조금이라도 시각, 미각적 즐거움을 주는 것들로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걸으며 곳곳에 세워진 건축물에 담긴 역사도 듣고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한다. 이와 관련된 공예품도 직접 만들어보고 구입하며 추억을 남긴다.

크던 작던 지자체마다 쇠퇴되고 있는 도심을 변화시키고 있다. 역사와 문화, 예술로 조화를 이루며 재생시켜나간 도심은 다시금 활력을 찾아가며 관광의 일부로 이어지고 있다. 활발한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간 대만의 신베이시가 그런 경우다.

궁라오 해양 음악축제

▲관광루트로 찾아가기
신베이시에는 하루에 한 가지씩 즐길 수 있는 10가지 관광코스가 있다. 지역마다 역사와 문화, 환경을 접목한 이색적 행사와 특별한 장소를 연계한 당일 관광이 가능한 도보여행으로 만들었다. 매년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열려 타 지역과 해외 관광객을 계속 불러들인다.

신베이시는 도시재생이 필요한 곳에 기반시설을 갖춰나갔다. 그리고 지역 관광화로 이어질 수 있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연결된 10가지 도보여행 코스는 단수이의 위런부두 칭런교, 뤼팡의 역사와 문화탐방, 주밍미술관, 스터우산 트레일, 공량오 해변콘서트, 진산 옛거리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로 재미를 주고 있다.

도보여행코스는 장애인, 어린이도 즐길 수 있도록 걸어서 5분~25분, 버스 1시간 정도의 코스로 만들었다. 올해도 신베이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안에서 기존의 역사, 문화, 자연, 음식 등을 연계한 행사를 진행한다.

특징적인 것은 29개 구로 나눠진 도심에 매년 4개 구역을 선정해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그해의 메인행사로 진행한다. 올해는 단수이, 반차오, 핑시, 공랴오 4곳이다.

단수이 위런무대

▲도시재생으로 시작되다
신베이시 시청 앞은 11월 중순부터 45일 동안 화려한 색을 입는다. 크리스마스 축제와 이벤트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축제는 주리론 시장이 신베이시 시장으로 당선된 후 2010년에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된 것이 8년째 열리고 있다.

시청 앞에는 죽순모양의 건축물이 있다. 평소 만남의 장소로 이용됐던 곳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이 더해지고 주변 시설물과 빌딩에도 색색의 장식과 입체적인 영상을 구성한다. 초창기 죽순트리만 했던 것을 확대시켜 싱가폴, 유럽 등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세계화시켜 가고 있다.

현재 신베이시 인구는 400만 명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들로 한해 450만 명이 신베이시를 방문해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공연장에는 유명인의 참여가 많아질 정도로 활성화가 되었으며 2016년 뉴욕에서 발행되는 잡지 happers bazzarr 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단수이 위런부두의 칭런교

행사가 진행되는 45일 동안 공연장 주변은 놀이공원화 시키고 캐릭터 사진전시회도 열어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추가한다.

도심전체를 재생시켜나가는 신베이시가 올해 진행하는 메인행사는 이렇다.

▷핑시는 옛 거리와 촌락이 모여 있는 곳이다. 매년 정월 대보름과 추석에 천등(풍등)절 행사가 열린다. 이는 역사적 내용을 접목한 소원을 비는 스토리텔링 이벤트로 19년째 진행되고 있다. 관광객 증가 후에는 언제든지 천등을 날린다. 올해부터는 그동안 없던 무자지역과 핑시를 오가는 관광버스를 운행한다.

▷궁랴오는 7월말 열리는 해양 음악축제로 올해는 국제적인 인디밴드 행사로 확대했다. 3일간 무료음악콘서트를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 17년째 진행돼 이곳에서 유명해진 밴드도 다수이다. 어촌이 발달한 곳으로 풍경과 어촌생활, 먹거리를 연계했다.

▷단수이는 옛날의 야시장거리이다. 어촌마을인 이곳을 깨끗한 환경으로 개선하고 위런부두와 연결하는 칭런교(칭런은 애인이란 뜻)를 만들었다. 2003년부터 발렌타인데이에 인근 광장에서 인디밴드를 대상으로 한 어인(漁人)무대를 열어 자유롭게 즐기는 축제를 진행해 오고 있다.

신베이시 크리스마스 축제

매년 7,8월 열리며 정기공연과 장기 운영을 통해 창작음악 발표와 교류, 공유가 가능해 우수한 라이브 음악작품의 산실이다. 올해도 85개 넘는 밴드팀이 차례로 경연을 펼쳤다.

▷반차오는 가장 화려한 청나라시대의 대저택인 ‘임가화원’이 있다. 이와 연계로 조성된 예술문화특구, 신좡 옛 거리와 연결된 신위예교는 비대칭 강철 연결 아치교 설계공법과 다양한 특색을 지닌 스카이 워크, 전망대 휴게소, 야간 조명 등으로 새로운 랜드 마크로 변모시켰다. 또 난야 관광 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해 미식의 천국으로 칭해진다.

이외에도 뤼방구에는 광업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황금박물관’, 일본식 건축물로 애니메이션 영화 속 풍경과 흡사한 ‘지우펀 옛 거리’, 자연현상으로 천연광물이 만들어 낸 ‘음양바다’, 암층구조가 특이한 ‘난냐 기암’, 세계 6대 고양이 감상 명소로 추천된 ‘허우퉁 고양이마을’이 있다. 핑린구의 베이스하천 자전거길은 도보와 산책, 자전거가 연계된 아름다운 곳이다.

역사와 전통을 이어 관광지화 하거나 새롭게 조성한 박물관으로 전시, 체험이 가능토록 다양화시킨 신베이시는 지금도 도심 곳곳을 재생시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핑시천등축제

▲마을을 재생시켜나가기
옛 거리를 거닐고 역사적 관광명소를 연계하고 새로운 시설물을 만들어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교통, 숙박이 편리하고 먹거리, 볼거리가 있는 신베이시는 생활환경과 경제적 효과까지 얻는 지속적인 사업을 구상해 나가고 있다.

올해 신베이시가 추가여행코스로 관광객들에게 집중 홍보하고 있는 곳은 우라이 원주민촌이다. 자연 그대로가 아름다웠던 이곳은 몇 해 전 큰 태풍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신베이시는 주거와 생활환경에 대한 개선사업을 시작하고 전통적 환경을 되살린 관광명소로 계획을 세웠다.

먼저 원주민을 설득하고 원주민이 직접 안내하는 가이드교육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 원주민들이 만든 팔찌, 장신구 체험과 판매도 진행했다. 식당도 없었던 이곳에 해마다 현지음식점을 한 개씩 만들어 현재 5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마까오(식물이름)샹창이라는 꼬치를 꽂아서 구운 소시지와 원주민음식으로 돼지고지 죽통 밥을 판매한다. 2012년 시의 지원으로 체험, 먹거리는 299NT(1만 원 정도)을 받았다. 지금은 999NT로 올랐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신베이시는 도시재생에 따른 예산을 100% 지원한다. 소규모 재생사업을 통한 여행프로그램의 경우는 관광객 유치까지 길어야 3년 정도 지원된다. 우라이 지역의 경우 관광객이 우라이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대략 1천500NT가 필요하기 때문에 원주민에게 500NT를 지원하고 나머지 999NT를 받고 있다.

도심이 생동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과 지원에 돕는 신베이시는 지자체가 지역적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획력을 이어가고 주민들이 자생력을 키우는 데까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김은아/윤애옥 기자

[미니인터뷰] 신베이시 관광기획부 양조링 담당자
기존의 틀 속에 마을재생까지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고 지자체의 기획력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베이시 관광기획부 양조링 담당자는 우라이 원주민마을의 사례를 들어 주민교육과 관광활성화를 위한 자생력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재해로 실의에 빠져 있는 원주민들을 도우려고 마을재생을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중심에 원주민들의 살아온 역사와 생활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요”

생활기반시설은 옛것을 살리고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의 유입을 이끌어냈다. 차츰 마을이 자생력을 갖춰나가면서 자립할 수 있는 희망적인 환경으로 변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원주민들이 잘할 수 있는 문화적인 체험거리를 개발하고 그들의 먹거리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것이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즐거움을 주게 된 것 같습니다.

신베이시는 올해 우라이 원주민촌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미니인터뷰] 신베이시 관광기획부 엘리수 담당자
관심과 아이디어가 도심재생 시켜

“그대로의 모습에 얼마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를 덧입혀 발전시켜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역사스토리를 연계해 걷기 좋은 길로 안내하는 도보여행, 옛 거리를 걸으며 즐기는 식도락여행 등 조금만 생각하면 관광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신베이시 관광기획부 엘리수 담당자는 사람들이 모이게 하려면 오감을 자극하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상시적인 관광코스와 연중 열리는 다양한 정기행사를 통해 사계절 연계 가능한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속적인 도시재생과 함께 지역마다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이벤트를 더해 지루함 없도록 하는 것도 특징으로 꼽았다.

“신베이시는 해마다 진행되는 행사에 다채로운 이벤트나 재미요소를 꼭 추가합니다. 또 역사와 관련해 도심을 둘러볼 때는 관광객들에게 가까운 곳에 추억을 남길만한 명소를 찾아가는 연계코스로 안내합니다. 이런 것들이 타 지역민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오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