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여고 1학년 여름방학 국어 숙제는 애송시집 만들기였다. 그 때 만난 윤동주 시인의 <서시>라는 작품을 통해 양심과 사랑을 추구하며 다짐하는 시인의 고뇌를 느꼈으며 지금까지도 애송하는 작품이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사사로운 이익과 욕심으로 세파의 진흙탕에 허우적거리며 물들어갈 때마다 나를 경계에 서게 했던 시.

지금도 이 시를 대하면 부끄러움뿐이니 저 밤하늘, 별과의 거리만큼이나 나는 아직 멀었나보다.

김이삼-영주시낭송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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