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여 김만용 화백과 함께하는 화첩 나들이

<국망봉國望峯 ‘돼지바위>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에 위치한 초암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위로 난 도로를 따라 약 500m를 걸으면 의상대사가 세운 초암사가 나오고 그 앞을 지나 국망봉과 소백산 제1 자락길 표지판이 있는 산길로 접어들면 빼곡히 들어 찬 나무들과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계곡에 가득하다.

그 길을 따라 조금 가다가 오른 쪽으로 난 국망봉 가는 길로 약 1시간 40분 정도 오르다 보면 옛 석륜암石崙庵 터에 <봉鳳바위>가 있고 그 옆길로 오르면 마치 돼지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돼지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이 바위는 길이 5m, 높이 3m, 너비 2m 정도 크기로 빙그레 웃는 표정이 영락없는 돼지의 모습을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명소이다. 이 바위는 나라가 어지러울 때나 임금을 우러르며 한양 땅을 향해 망배望拜를 드리기 위해 영주지역의 충신과 선비들이 국망봉을 오르내리던 길섶에 있으면서 예로부터 영험靈驗한 바위로 알려져 있었다.

이 바위의 코를 만지며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진다고 믿는 사람이 많으며, 특히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네 들이 지극정성으로 빌어 자식을 얻었다는 입소문이 퍼져 있으며, 요즘은 대학 입시철이 다가오면 수능대박과 일류대 합격을 바라는 기도 행렬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또한 돼지해에 돼지띠인 사람이 와서 소원을 빌면 효험이 가장 좋아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국·망·봉·돼·지·바·위

국가의 흥망성쇠
몇 겁 성상星霜 푸르게 지켜보며
나랏님 화평강녕 왕조의 태평성대
주야로 빌어주던 선한 백성

망제사望祭祀 삭망朔望으로
정성 다해 북향제배 바쳐 올린
아름답고 올곧은 대장장이 ‘배순’
그 충정이 어린 국망봉 길섶에

봉鳳바위 높이 우러르며
극락왕생 국태민안 손 모아 빌던
산중 고찰 석륜암石崙庵 부처님 전은
뭇 중생들의 품 넓은 안식처였네.

돼지 닮아 후덕하고
소원성취, 만사형통 그 간절한 소망
빌고 빌던 고을 백성들 기도소리
소백산 계곡 가득 울려 퍼지고

지극 정성 철야기도
불임不姙여인네들 애절한 절규에
일월성신日月星辰 천지신명天地神明
감천感天하니, 득남得男 기적
소낙비 되어 내리네.

바위로 생겨났으나
결코 우둔한 ‘바위’로만 살지 않고
알성급제, 운수대통, 건강장수 챙기는
신통神通 ‘수호신’으로 거듭나니

위민정신爲民精神 스며있고

애민사상愛民思想 가슴에 품어있으니
비록 생명 없는 회색빛 돌덩일 진대
시퍼렇게 살아있는 인간보다 더 낫네.

- 2017. 10. 9 -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