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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칼럼] 근대 아버지 보고서여호상(영주148아트스퀘어 사무국장)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7.10.02 13:27
  • 호수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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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대형 티비와 대형 오디오를 장만하고, 거실에 배치 할 수 있는 테마 파크형 큰 집을 무리하게 장만한다.

큰 아들은 작은 스마트폰으로 티비를 보고, 둘째는 작은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는다. 세째는 이미 집을 가출한 상태다. 엄마는 테마 파크형 집을 청소하기 위해 위탁 용역을 내놓은 상태다.

근대 아버지는 퇴직하고 공허하기 짝이 없는 페허 속에서 가족의 행복을 위한 자신의 선택에 스스로 만족한다.

영주라는 소도시
최근 영주시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자니, 덜컥 겁이 날 정도이다. 근대화가 타 도시에 비해 느리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장점이 될 수가 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인문학적 시선이 결여되어 있음을 망각한다.

소백산과 내성천 그리고 부석사와 소수서원이 의미하는 현대적인 연결고리가 결여되어 있다. 작고 아름다운 고대 건축물과 서원 그리고 생태 환경, 그 위로 태동하는 거대하고 올바른 생각들과 우주만물의 조화를 우리는 잊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서원의 현대적인 연결고리는 명문 교육기관이 있어야 하겠고, 부석사라는 목조 건축물에 버금가는 현대적 건축물이 도심 내에 있어야 하고, 배흘림기둥을 상징하는 도시 랜드 마크가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어야 하겠고, 생태 환경에 대한 남다른 생태공원과 습지공원이 많은 이들에게 영주를 기표하는 의미로 남아야 하지 않을까?

영주 댐과 한문화테마파크를 비롯하여 철도복선화에 따른 국책사업이 영주라는 소도시 정체성에 큰 상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과 20년이 지나면 영주시의 존폐 여부를 의심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지방 자치제가 이미 시작되었지만, 정작 지역 맞춤 발전과 개발은 먼 나라 이야기 같다.

영주댐
‘영주’라는 지명 아래 담고 있는 키워드 중에 생태와 자연 친화도시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하지만 4대강 사업과 맞물려 벌어진 영주댐 국책사업은 내성천을 파괴한 치명적인 환경파괴범이라는 오명과 순흥 저수지와 삼가동 저수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과한 근대 열망이 그동안 가져왔던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최근 무섬마을에 들릴 때 전해오는 불쾌한 냄새가 오히려 자랑스러웠던 무섬 외나무다리를 부끄럽게 만들어 버렸다. 영주댐 캠핑 야영장과 댐 주변 도로는 무엇을 보여 줄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잃어버리고 난 후 공허한 근대 열망만 남아 있을 뿐.

중앙선 복선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인한 주말 인구 공동화는 가속될 것이다. 한 시간 정도에 서울을 갈 수 있다면 주말에 빠져나가는 덕에 지역 내 소비 경기는 갈수록 줄어들게 될 것이다.

청년인구는 급속도로 대도시로 유입되고 남아있는 인구마저도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다. 청년 문화는 갈수록 줄어들고 일자리도 고착화되고 노년층만이 소도시를 메우게 될 예정이다.

떠난 청소년들은 기회가 오지 않는 이 땅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외지인들이 영주로 관광으로 오는 것보다 현지인들의 타지 관광이 더욱 많아질 형국이다. 과거 영주의 근대발전의 한 축이었던 철도청은 이제 사라지고, 거점형 도시가 아닌 스쳐 지나가는 장소로 인식되었다.

한문화 테마파크
이미 선비촌과 수련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더 넓고 큰 한문화테마파크가 필요할까 의구심이 든다.

기존의 것들도 잘 활용하지 못하는데도 무리하게 한문화테마파크를 만들어놓고 과연 한문화 전통을 그 격에 맞게 운영할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한문화테마파크가 조성되면 한국문화산업의 거점으로 선비정신 문화 및 생활체험 등 실질적이고 교육적인 관광문화 인프라가 정착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미 일반 대중은 한국 민속촌이나 고택체험을 경험한 바가 있고, 한문화와 선비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논의 없이 관광산업만 접목시키면 된다는 안이한 판단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줄지 걱정이 앞선다.

영주적십자병원
영주에서 가장 낙후된 부분이 바로 의료시설이다. 그중에 아이와 엄마를 위한 산부인과가 가장 취약하다.

대부분의 젊은 엄마들은 안동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낳고, 간단한 치료만 영주 내 의료시설을 이용할 뿐이다. 믿을만한 전문의가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인데 비싼 의료기술과 병원건물이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작아도 의술이 뛰어나고 정이 많은 시골의사가 부족할 터인데, 이를 채우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적십자 병원이라니 간담이 서늘할 정도이다.

근대 아버지 보고서
근대 아버지의 보고서는 이렇게 공허하고, 정작 지역발전이라는 미명아래 많은 오류와 현대적인 연결고리를 놓치고 있는 듯하다.

이제 소도시 정책은 막대한 건설보다 관리의 시대를 내다보고, 공공과 지역 전문가가 힘을 합쳐 기존에 있는 것을 잘 발전시키고 현대적으로 계승해나가는데 있다. 알맹이라는 고유한 지역 정체성이 없는 껍데기는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21세기 현대화는 그 알맹이가 중요한 시점이다. 그것은 고대 시대로 관통하는 타임머신이며, 우리가 놓친 위대한 정신과 자연과의 조화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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