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31] 멋과 정 나누는 ‘영주이용원’

외관

최신기술과 노하우로 만족도 높여
27여년 이어져 온 꾸준한 이발봉사

김광주 대표 부부

예전에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을 앞두고 길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여자는 미용실, 남자는 이용원으로 부모의 손을 잡고 들어가 머리손질로 깔끔해진 모습에 기분은 저절로 상승한다.

지금은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릴 때, 새로운 시작을 위해, 변신을 꾀할 때 등등 언제든지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산뜻해진 마음으로 문을 나선다.

남성의 전용공간인 이용원. 그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새로운 시설과 유행에 따른 기술습득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곳이 있다. 

바로 남산초등학교 건너편 구 안동통로 방향에 위치한 ‘영주이용원’(대표 김광주)이 그곳이다.

▲이용원의 매력은 계속
영주이용원을 찾는 고객들은 김광주 대표의 손기술에 반해 단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1973년 겨울 머리감기 스텝으로 시작했던 김 대표는 1980년 4월 자신의 첫 가게를 인수했다. 한창 운영이 잘될 때는 5~6명 직원을 두고 일했던 적도 있다.

1988년 강원도 영월군에서 8년을 영업하다 1996년 영주중학교 방향의 사거리에 영주이용원을 열고 지난해 10월에는 지금의 위치에 깔끔하게 단장된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90년대에 들어서는 김 대표의 아내가 이용기술을 배워 돕기 시작했다. 퇴근 후에 부부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 고객 반응, 개선점, 기술 등을 이야기한다.

이곳의 주 고객층은 4~50대로 이용기술의 만족뿐만 아니라 면도서비스에 찾는 사람들도 많다. 가끔은 여성들도 화장이 더 잘된다고 김 대표의 아내에게 면도를 받기도 한다고.

지역의 80개 이용업소 중 막내인 김 대표는 지금도 고객만족을 위해 경북지역에서 열리는 이·미용기술교육 세미나라면 빠짐없이 참가한다. 때론 서울교육도 찾아갈 때가 있다. 부부가 함께 교육을 받을 때면 서로가 놓친 부분을 찾을 때도 있단다.

“하루 평균 20여명이 가게를 찾습니다. 하루 종일 서서 하는 직업이다 보니 어려울 때도 있지만 아내가 잘 도와주고 손발이 잘 맞아 좋은 점이 많아요. 교육을 통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죠”

얼마 전 방문한 손님은 20곳을 넘게 다니다 지인의 소개로 온 이곳에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았고 만족스러워 했단다.

“고객이 오면 개인별로 다른 성격, 머리스타일, 머릿결 등을 파악하고 바로 스타일링에 대한 구상이 나와야 합니다. 고객을 우선으로 하지만 원하는 머리스타일이 어울리지 않을 때는 머리길이가 깔끔해 보일 수 있도록 미세하게 차츰 변화를 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발하는 모습

▲전문손길로 이웃돕기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배움의 길보다는 일찍부터 사회 속으로 들어간 김 대표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를 말하며 잠시 옛날을 회상했다.

“그땐 나만 어렵고 힘든 줄 알았어요. 1973년에 이용기술을 배우러 들어가 주변을 둘러보니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이용업을 시작하면서 이용가방을 들고 다니며 경로당이나 주위 어려운 이웃들에게 이용봉사를 했죠. 그때가 20대 후반이었습니다”

2000년부터는 휴천1동사무소 2층에서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1달 1회 이발봉사를, 7~8년 전부터는 자신의 이용원에서 무료봉사를 시작했다.

3년 전부터는 이용협회 회원들 5명과 함께 매달 첫째 주 화요일 오후 7시, 셋째주 화요일 장애인사회복지시설 ‘햇살자리’를 방문해오고 있다.

현재 영주이용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이발봉사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한 김 대표는 “혼자 할 때보다 수월하다”며 “총 6명이 1시간에 4명씩 이발할 수 있어 힘듦은 적다”고 했다.

내부

휴천1동 새마을지도자로 풀베기와 자율방범, 연탄봉사도 함께하고 한국자연사랑협회에서 환경정화, 재활용수거 등으로 연말봉사에도 참여하는 김 대표는 “70대까지 이용원을 유지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유일한 보람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영주이용원
영주시 번영로 30
☎ 054-636-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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