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영호·재호 형제 독립운동 재조명

뭉클한 감동, 출연자 사연 등 뒷 얘기도 화제

영주시가 주최하고 사) 문화랑(대표 박종남)이 주관한 광복 72주년 기념 주크박스뮤지컬 ‘형제의 나라’가 지난 15~16일 이틀간 모두 3회에 걸쳐 영주문화예술회관 까치홀에서 공연됐다. 특히, 16일 오후7시 마지막 공연은 500석 가까운 전석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장수면 호문리 출신 독립투사 송영호·재호 형제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공연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동포들이 즐겨 불렀던 유행가 ‘울밑에 선 봉선화’, ‘희망가’와 ‘독립군가’, ‘압록강행진곡’ 등 24곡으로 이뤄진 주크박스 형식으로 진행됐다.

주인공 송영호역의 뮤지컬 배우 박지훈(호산대 실용무지컬과 교수)씨는 우리지역 출신으로 풍기제일교회 박현준 목사의 2남 중 장남. 그동안 우리지역 무대에서는 뮤지컬 ‘안향’, 기려자송상도 지사 서거 70주년 추모 뮤지컬 ‘통한의 붓’등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지난해 대구시립 창작뮤지컬 ‘비갠 하늘’에서 주인공 이상정 역을 맡는 등 대구경북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도맡아 놓고 있다. 수상으로는 제6회 DIMF 어워즈 ‘남우조연상’, 제16회 ‘좋은음악전국콩쿨’1위, 제3회 대구스트링스 오케스트라 콩쿨 1위 등이 있다.

특히, 이 공연에서는 안양예술학교(현 안양예고) 스승과 제자가 46년 만에 한 공연에서 같은 역(노인 재호)으로 열연을 펼쳐 색다른 감흥을 주기도 했다. 그들은 동양대 연극영화과 권성덕교수와 극단소백무대 창립단원이자 영주예총회장을 역임한 김창남씨다.

원래 이 공연에서 김창남씨는 주인공 송영호·재호 형제의 아버지역을 맡았지만 노인 재호 역을 맡은 스승 권성덕이 15일 공연엔 출연하고 16일 공연은 병원예약 관계로 출연을 못하게 됨에 따라 아버지 역은 다른 배우가 맡고 노인 재호 역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국립극단 출신 국민배우 권성덕은 63년 에드워드 올비작 2인극 ‘동물원이야기’로 배우 추송웅과 함께 연극무대에 선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제12회 이해랑 연극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로 TV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창남씨는 “1971년으로 기억하는데 안양예술학교 시절 선생님께 연극을 배웠다. 하늘같았던 선생님과 같은 무대에서 그것도 같은 역을 하게 돼 그야말로 감계무량하다. 공연연습에서 어쩌다 선생님이 지켜보고 계실 때는 학창시절처럼 긴장됐다”고 말했다.

권영욱(58. 휴천동)씨는 “김창숙 선생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장수에 이런 고초를 겪으면서 항일운동한 형제가 살았다는 건 몰랐다. 가슴 벅찬 감동과 재미가 함께 한 공연이다. 또, 영주서 이승만역을 잘하신 권성덕 선생님을 보다니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우리지역 아동문학가 박근칠선생은 “최대봉씨가 글만 잘 쓰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만들다니 대단하다”며 “마지막에 김창남(노인 재호)씨가 훈장을 받아 형님무덤을 찾아와 독백하는 부분에서 정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경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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