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선(소설가, 본지논설위원)

시민들이 원하는 철도본지 제429호 “뚝방철길반대 답답한 주민들이 모였다” 기사에 의하면 우중에 비닐 비옷을 입은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사진이 지면 상단에 크게 실렸다.

본지 지령 제430호에 의하면 중앙선철도복선화전철화사업으로 풍기 시내를 지나가는 철도 선로를 성토로 둑을 만들어 철길을 놓고 소음 방음벽을 설치하여 선로를 설치 하겠다는 계획인 것 같다.

그런데 주민들은 풍기 시가지를 지나가는 선로를 둑을 쌓아 철길을 만들지 말고 철도교량화로 철길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사 내용에 의하면 풍기읍 서부3리 주민들은 복선화가 되면 서울까지 1시간 거리가 되고 문제의 지점도 철도 교량화가 되는 곳으로 알고 반겼지만 알고보니 둑방을 더 쌓아 철도 선로를 만드는 것으로 그곳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이장은 풍기는 지난 80년동안 철도로 인해 남북으로 양분이 되어 발전에 심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하며 차제에 풍기읍 전구간을 철도 교량화로 도시 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본지 지령 제430호에 의하면 주민과 국민권익위, 철도공단은 현장을 살핀 결과 풍기지역 철도 교량화가 가능한데 예산이 걸림돌이라고 했다.

2006년 중앙선에 새마을호 운행이 중단되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경부선과 호남선에는 KTX 고속철이 다니는데 왜, 우리지역은 운행하던 새마을호까지 중단을 해야 하는가? 대구에서 처음 KTX를 타고 서울로 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우리지역은 지역균형발전에서 소외 되었으며 서자 취급을 받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1942년 중앙선이 개통되고 우리지역은 철도의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영주지방철도청은 동쪽으로는 영주기점 강릉까지가 영동선, 남쪽은 경주에서부터 청량리까지가 중앙선, 서쪽으로는 김천까지 경북선, 충북 제천에서 강원도 정선군 구절리까지 함백선을 관장하며 우리나라 철도의 중심부에 있었다.

당시 우리지역 철도는 1960년대에는 영주철도국, 1970년대에는 영주지방철도청이 되어 전국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관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2005년부터 한국철도공사 영주지역본부, 철도공사 경북북부지사가 되었다. 철도공사는 2006년 7월 조직개편을 하면서 전국 5대 지역본부 중 하나이던 영주지역본부를 경북북부지사(영주),충북지사(제천),강원지사(동해)의 3개 지사로 나누어 분할 시켰다. 영주는 ‘지사’ 가 된 것이다.

시민들의 자긍심이었던 영주철도청이 ‘영주지사’로 격하되었을 때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며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시민들은 한때 18만 명이나 되었던 인구가 11만 명으로 감소한 주된 원인이 영주지방철도청의 이전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다.

2005년 철도가 공기업 공사가 되면서 영주지방철도청이 경북북부지사로 격하되었을 때, 많은 시민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정부로부터 우리지역은 소외되고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시민들은 아직도 경북북부지사라고 부르지 않고 ‘영주철도청’이라고 부른다. 그 만큼 시민들은 철도에 대한 애착과 미련을 가지고 있었다.

시민들은 서울까지 3시간이나 걸리는 철도보다는 30분 간격으로 2시간 30분이면 동서울까지 가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며 철도를 외면했다. 한때 디젤엔진의 소음과 기적소리로 가득 찼던 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영주역은 시민들의 애물단지가 되었다.

그런데 풍기지역 철도 교량화가 예산 문제로 둑방을 쌓는다? 우리 시민들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풍기읍은 둑방 철길로 2등분하고 영주시 시가지는 영동선, 중앙선으로 3등분 하고 있다.

중앙선철도복선화전철화사업으로 우리 시민들의 삶이 편리하고 유효수요를 창출하여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면 환영을 한다. 아니면 필요 없다. 소득 3만불시대에 차가 없는 집은 드물고 전국은 거미줄처럼 고속 도로가 연결 되어 있다. 철도 당국은 이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 시민 11만명은 풍기철길 교량화 문제뿐만아니라 영주 시가지 통과 중앙선철도복선화전철화사업이 어떻게 진행 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잘못된 일은 고치는데 주저하지 말자 괜히 뜨거운 국에 데이고 생선회도 호호불며 먹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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