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나라사랑, 고향사랑으로

평은면 용혈1리(이장 권오철) 미림마을에는 골목마다, 마을 앞 도로에 태극기가 휘날린다.

영주댐 아래 첫 동네인 이 마을은 500여 년 전에 조성돼 현재 30여 가구 4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태극기가 하나둘씩 휘날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로 올해는 마을주민들이 사는 집부터 마을 앞 도로까지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다. 이는 40여년 서울생활을 마무리하고 2015년 고향마을로 귀촌한 권종인(73)씨로부터 시작됐다.

애국심이 남다르고 손재주가 많은 권씨는 포도밭에서 철거한 철제파이프를 활용해 5미터 높이의 국기게양대를 직접 만들어 마을집집마다 설치했다. 올해도 광복절을 맞이해 사비로 구입한 태극기를 달아줬다.

마을앞도로 전신주에도 국기걸이를 설치하고 태극기 25개, 새마을기 25개, 영주시기 1개를 게양해 주민들에게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키고 있다.

권씨는 “서울에서 배달 일을 할 때 국경일에도 많은 집이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고향에 와서는 여가시간을 활용해 국기걸이를 만들었다. 권 이장이 적극 도와줘 고맙다”고 했다.

권씨는 태극기달기를 홍보하려고 오토바이 앞쪽에는 태극기 뒤쪽에는 맏아들이 살고 있는 캐나다국기와 둘째아들이 살고 있는 싱가포르 국기를 달고 다녀 동내주민들로부터 태극기아저씨로 불려진다.

최근 오래된 태극기와 국기를 교체했는데 싱가포르 국기를 구할 수 없어 미국국기를 달았다.

권오철 이장은 권씨에 대해 “고향사랑과 태극기 사랑이 남다르다. 마을표석이 없었는데 권씨의 협조로 지난해 마을표석도 세웠다”며 “태극기는 6개월에 한번 교체가 필요한데 이번에도 영문사에서 사가지고 오셔서 광복절을 앞두고 도로와 집집마다 새로 바꿔 달았고 평은면사무소에서 새마을기를 받아와 함께 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림마을은 영주댐이 건설되면서 마을주변 1키로 거리 이내에 있는 오토캠핑장, 물문화관, 영주호수변도로, 무섬전통마을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마을 앞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현재 건설공사중인 용혈자연공원, 인공폭포, 휴양용콘도가 완공되면 미림마을은 영주댐 관광의 중심마을이 될 것”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림마을을 지나면 집마다 높다란 위치에 휘날리는 태극기가 눈길을 끈다. 주민들과 더불어 이어지는 마을사랑은 마을이름 ‘미림(美林)’과 같이 아름다운 마을로 가꾸기 위해 노인회(회장 장명규)에서는 연 4회에 걸쳐 마을 앞 제방, 낚시터의 오물제거 등 환경정비를 하고 있다.

부녀회(회장 고경자)는 마을 앞 도로 옆 가장자리 300m에 코스모스, 원추리 등 꽃밭을 조성해 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꽃 마음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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