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일방적 교통영향평가 무의미, 대거 불참

지난 2일 오후 4시 남산초등학교에서 영주지하차도공사와 관련한 3차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소수만 참석하는 바람에 무늬만 주민설명회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설공단, 우회도로 수용 ‘안돼’...신호체계로 개선

영주지하차도공사와 관련한 3차 주민설명회가 지난 2일 오후 4시 남산초등학교에서 열렸지만 정작 이해당사자인 인근주민은 소수만 참석하는 바람에 무늬만 주민설명회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에는 공사관계자와 공무원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인근 주민은 10여명만 참석했다. 설명회에 앞서 교통영향평가에 대한 설명회로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대책위가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라며 전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그동안 대책위의 노력으로 지하차도의 높이가 3m에서 4m로 되고 2차선이 3차선으로 개선된 것 등이 지역 발전과 교통흐름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됐다”면서 “하지만 주민불편은 생각하지 않고 우회도로에 대한 지속적인 요청에도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주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것은 우회도로 개설이기 때문에 교통영향평가는 의미가 없다”며 “형식적인 3차 주민설명회를 거친 다음 공사를 강행하기 위한 꼼수이다.

대책위는 공사시작과 더불어 원천봉쇄 반대투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2차 설명회와 동일한 개선 사항과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공사가 진행되면 시민들은 원당로(1.8km)와 남산육교(2.2km)로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철도시설공단은 교통영향평가의 조사와 분석을 통해 공사 중 처리대책을 수립해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교통영향평가는 동명기술공단이 맡아 지난 5월 18일 추가 조사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7시까지 12시간 영주지하차도를 이용하는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 오전은 8시부터 9시사이 남산초교에서 지하차도 방향 421대, 지하차도에서 남산초교 방향 342대가 이용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6시부터 7시사이 남산초교에서 지하차도방향 443대, 지하차도에서 남산초교 방향 491대가 운행돼 통행량이 가장 많았다. 우회도로 이용에 따른 교통개선은 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신호체계를 최적화시켜 흐름에 도움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신수인 의원은 “1,2차 주민설명회에서 중요사안은 차량통행로 확보였다. 이에 대한 답변을 해달라”고 하자 공단 측은 “건널목은 위험하기 때문에 없애고 있는 것이 추세로 안전사고와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주민(휴천3동)도 “1,2차 설명회에 모두 참석했는데 지난번과 같은 내용이고 이러다 그냥 진행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며 “영주가 공사에 소극적이다. 우회도로에 대한 대안도 내놓지 않고 신호체계 대책도 무성의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명회 마지막에 휴천1동에 사는 한 주민은 “처음부터 와 봤는데 이제 기술자가 다 된 것 같다”고 한숨지으면서 “이제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공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지하차도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개선된 사안도 주민들 요구가 있었기에 된 것으로 알고 있고 교통영향평가도 요구에 의해 뒤늦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안동, 제천, 영천은 수백, 수천억을 들여 역사이전과 시설공사를 한다고 들었다. 정작 영주는 주민요구에 대한 개선도 없고 주민 없는 설명회로 어영부영 공사가 진행될까 염려된다”고 걱정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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