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락회, 경북항공고서 인문학 강의 ‘호응’

영주교육삼락회(회장 안두규)회원 20여명은 지난 6월 26일 경북항공고등학교(교장 김병호)를 방문했다. 김병호교장 등 교직원들은 10여분의 시차를 두고 도착한 삼락회 회원 일행들을 반갑게 맞았다.

이날 김병호 교장은 환영사에서 “삶의 지혜와 학교경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다시 교장 시절로 돌아가 우리학생들에게도 좋은 말씀 전해주시고 격납고, 항공기술교육원 등 학교 둘러보시고 즐거운 시간 갖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삼락회 회원들은 교직원의 안내로 항공기 8대를 보유하고 있는 격납고를 둘러보며 B-29 히로시마 원자폭탄 이야기며 6.25 당시 원산폭격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식당에서 고기와 쌈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안두규 회장은 “항공고로 전환을 잘한 것 같다. 풍기고로 있었다면 존폐위기에 놓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올해 항공고 입학생들은 전국 17개 광역 출신들이고 영주학생이 1명이라는데 놀랬다”고 했다.

김수식 회원은 “얼핏 생각하면 항공고에서 우리지역학생들에게 주던 가산점을 없애 안타깝게 느낄 수 있지만 우리지역 고등학교로 봐서는 다행한 일일 수도 있다.

늘 학생모집이 문제지 않느냐.”고 했다. 점심식사 후 삼락회원들은 항공고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실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북항공기술교육원(구 봉현서부초등학교)를 방문해 담당교직원에게 비행기 엔진 등 부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송종록 회원은 “봉현서부초가 폐교돼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고등학생들이 사용한다니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또 교실 출입문 옆에는 봉현서부초 교사와 학생사진이 붙어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경북항공기술교육원을 둘러본 삼락회원들은 항공고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에게 5교시 수업으로 한 명씩 교실에 들어가 오랜 교직생활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인문학강의를 했다.

특히, 인문학강의에서 가랑잎편지 등 동시 여러 편이 국어교과서에 실린 박근칠 회원은 첫 직장에서 박재삼 시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들려주고 구전돼 내려오는 재래화장실에 얽힌 이야기를 재구성한 구연동화 ‘똥떡’을 들려줘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은 “부사관의 꿈을 안고 학교에 입학했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꿈도 이루고 좋은 책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영주시교육삼락회는 퇴임교원들로 구성된 교육재능 나눔 봉사단체로 영주시교육지원청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충효백일장을 열어 충효정신 고취와 바른 인격 형성에 기여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오랜 교직생활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를 청소년들에게 인문학강의를 통해 전해주고 있다.

안경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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