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고장의 정체성인 선비정신을 현대에서도 계승 발전시키고자 선비정신 실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지난해 개발한 현대적 선비정신실천매뉴얼의 내용을 토대로 매주 선비정신 실천과 관련한 글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성(誠)은 유학의 형이상학적 원리를 밝혀주는 철학적 중요 개념으로 진실·성실·정성 등의 의미를 지니면서 우주(天)의 도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성(誠)은 하늘의 도리이며 성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誠은 어떤 바람직한 성과를 얻어야만 의미를 갖습니다. 

선을 선택해서 놓지 않는 택선고집(擇善固執),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무자기(毋自欺), 홀로 있을 때도 삼가야 한다는 신독(愼獨)을 성(誠)의 실천 방법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면 부모와 자식 간에는 어떻게 하면 성(誠)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부모들은 모두 자신의 삶도 중시하지만 그 못지않게 자식을 잘 길러,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기르는 것도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자식을 공부시키고 뒷바라지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희생하고 자식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모두 자식에 대한 성(誠)이 될 수 있을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희생이 자녀에 대한 부모 차원에서의 성(誠)의 실천이 되기 위해서는 자녀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자녀는 보다 보람을 느끼고 자신의 최선을 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것과 자식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달라질 때는 부모는 정성을 다했지만 자식의 입장에서는 행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자녀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이 세상 사람들에게 바람직한 것이 아니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목표일 때는 달라질 것입니다. 이럴 경우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자녀를 설득하고 조언을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에 대한 성(誠)을 실천하려면 첫째, 모든 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자녀에게는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하면서 부모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자녀들은 겉으로만 최선을 다하는 척 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는 자신이 최선을 다했는가를 반성하면서 ‘나는 가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려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은 대체로 자신에게는 관대하지만 남들에게는 엄격하다고 합니다. 소위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 것이지요. 자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자기 합리화를 하지 않으면 자녀도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로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가족과 자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밤 말은 쥐가 듣고 낮 말은 새가 듣는다’고 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것 같아도 누군가-요사이는 CCTV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내가 최선을 다했는지는 스스로 반성하지 않으면 자신은 알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위해 진정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부모와 자녀간의 성(誠)의 실천입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 반성하면서, 부모가 자녀를 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삶을 산다면 부모와 자식 간의 성(誠)이 실천될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자신과 자녀에게 더욱 당당해 지며, 우리의 삶은 더욱 의미있고 보람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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