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여 김만용 화백과 함께하는 화첩 나들이

다스림, 치유 숲길을 걷다!

다스림, 치유의 숲길을 걷는다.
감물 머금은 듯 불그스레한 정수리 번들거리며 선적송赤松 가지 사이로 햇살이 종잇장처럼 비집어드는 치유 숲길, 다스림 ‘데크로드’를 걷노라면 세로토닌, 엔돌핀이 앞 다투어 뿜어져 나오는 곳, 그 곳이 바로 첫 구비 ‘해든솔’ 쉼터이어라.

다스림, 치유의 숲길을 걷는다.
사방에서 솔바람이 나뭇잎 쓰다듬으며 불어오고 자작나무, 떡갈나무, 전나무, 생강나무...
저마다 결코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어우러지며 소·태백이 어깨동무 하고, 영주와 예천이 손 맞잡은 곳, 그 곳이 바로 둘째 구비 ‘숲바람’ 쉼터이어라.

다스림, 치유의 숲길을 걷는다.
노송老松 휘어져 굽은 등걸 사이로 멀리 올려다 뵈는 미덥고 신령한 소백산 마루의 비로봉과 연화봉이 할배·할매의 모습으로 미소 머금고 우리를 굽어보고 참 선비처럼 나라 걱정 하고 선 국망봉이 멀리 보이는 곳,
그 곳이 바로 셋째 구비 ‘푸르뫼’ 쉼터이어라.

다스림, 치유의 숲길을 걷는다.
초록 메니큐어 짙게 바른 싸리나무 작은 잎사귀 위로 코발트 색 하늘이 유월의 찬가를 소리 높여 부르고 떠나온 고국을 그리며 비껴 선 ‘일본잎갈나무’의 젖은 눈빛과 낙엽송, 담쟁이가 부둥켜안고 춤추는 환희의 몸짓이 공존하는 곳,
그 곳이 바로 넷째 구비 ‘한숲’ 쉼터이어라.

다스림, 치유의 숲길을 걷는다.
지저귀는 새 소리, 소곤대는 풀벌레 소리...
하늘을 날으는 바람 소리, 땅을 기어가는 계곡 물 소리가 4중주 하모니로 산상 음악회 펼치는 고즈넉한 산길을 걸으며 마음은 내려놓고, 귀는 곧추세워 조용히 명상에 잠겨보는 곳,
그 곳이 바로 다섯째 구비 ‘하늘나래’ 쉼터이어라.

다스림, 치유의 숲길을 걷는다.
진달래, 철쭉이 산마을 옥녀 볼처럼 발그스레 수줍고 이름 모를 나무 가지마다 분수처럼 뿜어주는 ‘피톤치드’ 가랑비 온 몸에 흠뻑 맞으니 억만장자 고대광실 부럽잖은 호사豪奢로 ‘자만自慢’은 깊이 잠들고 ‘겸손’이 부스스 기지개를 켜는 곳, 
그 곳이 바로 마지막 구비 ‘산마루’ 쉼터이어라.

창조주가 베푸신 ‘푸른 축제’의 계절 유월이 가기 전에 촌음寸陰을 내서라도 다스림, 치유 숲길을 꼭 한 번 걸어 보시라! 그 곳에서 당신은 육신 치유와 마음 치유가 함께 일어나는 놀라움과 가슴 가득 스며오는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럿 함께 걸으면 즐겁겠지만, 혼자라도 더없이 행복할 것이리...!
- 2017. 6 . 12 - 
 

◼ 나들이 가는 길 (영주시내 출발, 약 25분 소요)
영주 시민회관 출발 ☞ 영일 사거리 좌회전 ☞ 자동차 전용도로 방향 직진  ☞ 자동차 전용도로 ☞ 풍기 IC 방향 진입 ☞ 로타리, 9시 풍기 방향 ☞ 봉현면 소재지 경유 ☞ 봉현 사거리, 좌회전 ☞ 700m 직진 ☞ 좌측방향, 지하도 ☞ 경북항공기술교육원 경유  ☞ 두산 1리 주치골 표지석, 좌회전 ☞ ‘다스림’ 수련원 경유 ☞ 구, 옥녀봉 자연휴양림 사무소 입구 도착 ☞ 좌측 주차장 주차 ☞ 도보 소로길 약 50m 진입 ☞ ‘데크로드’ 도착 ☞ 산행 (왕복 약 2시간 소요)

◆ 구비마다 쉼터 : 데크로드 산책로 구비마다 해든솔, 숲바람, 푸르뫼, 한숲, 하늘나래, 산마루 등 여섯 곳의 쉼터가 있으며, 제 각기 생태적 특색 설명과 의미를 부여 함.

◆ 계단 없는 산책로 : 산책로 입구부터 정상까지 계단이 없으며, 완만한 경사로로 되어 있어서 노약자는 물론 장애우 까지도 불편 없이 숲길 산책을 즐길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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