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전문 ‘곰비임비’

▲‘곰비임비’는 아름다운 색이 물든 한지로 전통문양에 입히고 겹겹이 더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기까지 그 정성과 노력이 쌓인 곳이다.

오래된 물건, 한지로 쓰임새 높여
정서적 안정에 집중력, 성취감까지

한지는 전통의 예스러움이 녹아들어 있다. 버려질 물건들이 색색의 한지를 만나면서 오늘날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게 하는 빈티지한 장식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아름다운 색이 물든 한지로 전통문양에 입히고 겹겹이 더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기까지 그 정성과 노력이 쌓인 곳 ‘곰비임비’(대표 김보영). 중앙시장 내에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의 순우리말인 ‘곰비임비’로 한지공예, 냅킨아트, 토탈공예로 2년 전 문을 얼었다.

▲한지의 매력 속으로

김보영 대표는 영주가 고향인 남편과 2005년 봉화해 정착했다. 그러나 단산면 구구리 시댁에서 주로 생활하며 단산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배우고 싶었던 한지공예를 접했다.

결혼 전부터 손으로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했다는 그녀는 이때부터 한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한지강사를 통해 영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전문과정을 권유받아 한지와 홈패션을 동시에 배웠고 한지공예 인턴강사로 2년여 간 활동했다.

보조강사시절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전문강사로 활동하면서 작품도 꾸준히 만들어 온 그녀, 쌓이는 작품만큼 열정은 높아만 갔다. 한참 빠져들 때는 새벽 동트기 전까지 작업했다.

원색을 사용한 한지공예가 더 전통이 있다는 것도 배우고 현대와 고전을 접목한 작품도 만들기 위해 서울에서 열리는 특강도 빠짐없이 다녔다.

이런 노력이 이어져 ‘곰비임비’라는 이름을 걸고 프리마켓에도 참여하고 프리랜서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사업장이 없어 마음 한편은 항상 쓸쓸했단다. 실력과 작품을 보고 배우고 싶다는 단체요청이 들어와도 사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고개를 저을 때도 있었다.

“중앙시장은 고마운 곳이에요. 제게 둥지를 안겨 줬기 때문이죠. 안될 지라도 한 번 시도나 해보자고 도시재생 청년사업에 신청한 것이 선정돼 큰 기쁨을 안겨줬어요”

▲한지, 방과후 공예교육

2014년부터 강사라는 이름을 걸고 영광중학교 자유학기제로 4년째 참여하는 그녀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열정적인 강의와 이벤트로 아이들에게는 인기강사다. 아이들이 결과물에 좋아하고 부모와 교사들에게 인사를 들을 때면 뿌듯한 마음이 배가 된단다.

학교, 단체, 기관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그녀는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한지공예의 재미를 알리는 홍보대사다.

“한지는 학생들의 정서에도 이롭고 어린아이들의 집중력 향상과 성취감에 좋아요. 어르신들의 경우 전통문양을 따로 작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사용하는데 손놀림이 많고 집중할 수 있어 치매예방을 위해 많이 참여하세요”

그녀는 다양한 색을 활용해 세련미가 있는 현대건축물에도 어울릴만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오방색 중 빨간색한지를 활용한 빈티지 작품이 서울 경인미술관에 전시된다.

“한지는 생활용품으로 활용도가 높고 매력적이에요. 이젠 마감재도 좋아지고 방수기능도 높아졌죠. 선물상자나 집에 있는 낡은 가구를 리폼하는 기능도 많아졌어요”

손재주가 남다른 그녀의 작업실에는 한지공예 외에도 냅킨아트, 톨페인팅, 닥종이인형 등 토탈공예 작품을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학교, 시장공동체에 적극 참여해 ‘곰비임비’라는 이름을 더 알리고 싶다”며 “큰 욕심 없이 열정을 다하다보면 하나씩 돌아오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처럼 성실하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 김보영 대표

곰비임비
영주시 영주로 188-11 중앙시장 21호
☎ 010-3524-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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