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욱현 영주시장

선비정신의 본질과 가치 고스란히 전달
우리문화의 가치 되새길 수 있는 축제

문화가 곧 경쟁력인 시대가 왔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겨온 우리의 문화가 세계를 어떻게 점령하는지,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는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선비정신의 고장이라 불리는 영주는 조금만 발걸음을 떼어도 전통 문화유산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고장으로,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의 역사 문화자원에 정신적인 가치를 더해 매년 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정신문화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영주시 장욱현 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2017년 경북도 축제평가에서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가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어떤 면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천년고찰의 신비를 지닌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소백산에서 비롯된 청정한 자연의 정취와 고즈넉함이 살아 숨 쉬는 영주시는 선비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선비의 고장이라고도 불리는 영주시는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도부터 선비들의 삶과 생활을 주제로 하는 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해 세계인에게 주목받는 축제로 정착시켰습니다.
경상북도 지역축제 심의위원회에서는 영주선비문화축제의 가치와 세계화 가능성에 주목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선비의 고장 영주의 선비문화를 테마로 하는 정신문화 축제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의 축제와 확연히 구분될뿐더러, 우리나라를 이끌었던 ‘선비’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Q.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 예년과는 다른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의미와 재미를 한꺼번에 잡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영주선비문화축제가 그 일을 해냈습니다. 선비정신의 본질과 가치를 고스란히 전달하되 재미의 요소를 가미해 고루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의미와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는 ‘선비의 사랑’을 주제로 젊은 층의 기호에 맞춘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영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전달하는 차별화된 축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영주시는 축제와 문화예술 산업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하여 축제와 지역 문화예술 산업을 주도 하도록 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축제는 문화관광재단이 처음 개최하는 축제로 의미가 남다릅니다. 신설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선비의 과거, 현재, 미래를 구현하는 선비 주제관이 시연되며 특히 미래관에서는 선비 아바타가 선보여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포켓몬고로 익숙한 증강현실 게임을 접목한 선비문화 체험과 개그 퍼포먼스, 조선민화 전시체험, KBS 역사저널 그날 팀이 진행하는 4인 4색 영주 인문학 콘서트, 멀티미디어 쇼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프로그램들이 많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축제의 또 하나의 키포인트는 영주의 역사문화를 담은 다양한 야간 공연프로그램의 확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막공연을 비롯해 2015년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을 수상하고 우리나라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뉴욕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가졌던 창작 오페라 ‘선비’와 순흥 지역에서 구전되어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마당놀이 덴동어미’, 조선의 혁명가 정도전을 주제로 한 실경 뮤지컬 ‘정도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연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낮뿐만 아니라 밤까지 이어지는 영주선비문화축제의 매력을 꼭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Q. 선비문화 축제만의 특징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선비라고 하면 고루하고 따분하다는 이미지를 갖기 쉽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선비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시대를 이끌었던 지식인이자 문학인, 정치가이자 철학자, 그리고 사랑에 헌신했던 로맨티스트였습니다. 영주시는 지역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선비문화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가 소통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선비들의 삶과 생활을 주제로 하는 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해 세계인에게 주목받는 축제로 정착시켰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선비문화에 접근하고 영주 지역이 가진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하는 데 힘써 우리문화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축제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비 논 데 용 나고 학이 논 데 비늘이 쏟아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훌륭한 사람의 업적이나 착한 행실이 주변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정신적 자유와 학문적 깊이를 완성했던 선비의 삶을 만나고 경험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고 도덕과 윤리에 바탕을 둔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Q. 선비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영주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 영국을 대표하는 정신문화로 신사도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고, 일본에는 무사도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선비정신이 있습니다. 혼돈한 시대를 밝혔던 선비정신과 그들의 문화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시대정신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의 문화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명명백백한 기상인 호연지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대의명분 등을 기본으로 하는 선비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공익을 추구하는 ‘선공후사’의 선비정신은 현대인의 소외와 물질주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선비정신을 간직한 영주는 정신문화의 수도, 인성회복의 본향으로 선비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관광 산업에 있어서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으로 선비정신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선비도시 비전 선포식을 갖고,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선비정신의 실천과 확산,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선비정신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보급하고 선비정신 실천 확산사업, 인성교육 연구 등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시작한 현대적 선비정신 실천운동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선비문화, 선비정신의 도시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선비문화축제 또한 영주시의 선비정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비의 삶을 만나고 경험하는 귀중한 경험을 제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찾고 세계에 우리 문화와 역사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Q. 선비의 고장 영주를 자랑하신다면? =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을 배경으로 천년고찰의 신비를 지닌 화엄의 종찰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등 청정한 자연의 정취와 역사의 고즈넉함이 살아 숨 쉬는 영주시는 선비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부석사, 소수서원 등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도 우수하지만 영주를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것은 ‘선비정신’이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선비정신’은 어디에 내어놓아도 우수성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우리의 정신문화로 영주는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선비정신, 선비문화의 메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설립된 지 꼭 470년이 되는 해로 영주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1543년에 설립된 소수서원은 미국 하버드대학교보다 100년 이상 앞선 사립 대학교육 기관으로 나라를 이끈 수많은 선비를 배출해 영주를 선비의 고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선비의 고장 후예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을 계승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영주에서 가장 한국적인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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