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서정, 성이성 잇는 묘소 둘레길 조성

영주시는 고전소설 춘향전 속 이몽룡의 실제인물 계서 성이성의 지역 유적지를 관광자원화 하는 ‘이몽룡 영주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준공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1억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산면 신암리에 위치한 계서정에서 성이성 묘소까지 1km 구간에 친환경 둘레길을 조성하고 주차장과 쉼터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앞서 2015년 7월 1차 사업을 통해 2억2천만원의 예산으로 계서정 건물 전체를 해체한 후 재건했다.

이번에 조성된 둘레길 중간 지점에는 정도전의 부친 정운경의 묘가 있다.
시는 애민 사상을 강조했던 삼봉 정도전과 청백리 이몽룡을 연결하는 테마가 있는 관광명소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성이성 선생의 선비정신을 인문학적 측면에서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인문학 둘레길(길 위의 인문학)’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전북 남원이 춘향의 사랑을 주제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왔다면 계서정과 성이성 묘가 있는 영주는 선비 도시와 성이성의 청백리 정신을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성이성 선생의 탄생지인 봉화군과 춘향전의 배경인 남원시가 함께하는 지역연계 협력 사업을 발굴해 조선 선비의 표상으로서 널리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서 성이성(1595∼1664)은 남원부사와 승정원승지를 지낸 부용당 성안의(成安義)의 아들로 인조 5년(1627년) 문과에 급제하고 네차례 암행어사로 파견됐으며 진주목사 등 6개 고을 수령을 지냈다. 사후 숙종21년(1695) 부제학으로 추증받았으며 당대 청백리로 꼽혔다.
이같은 행적은 춘향전의 이몽룡과 일치한다. ‘춘향전’의 암행어사 출두 장면에 이몽룡이 읊었던 ‘금준미주 천인혈, 옥반가효 만성고’라는 시가 성이성의 행적을 기록한 문헌에 나와 있다. 이같은 사실은 연세대 설성경 교수가 이몽룡의 러브스토리라는 주제로 춘향전 이몽룡의 실제 인물이 성이성이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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