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폴리텍영주캠퍼스 전기제어학과 교수)

2017년이 5월 말에 이르면서 벌써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기 마련인데,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립한 목표와 계획을 막상 실행하겠다는 생각은 해도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 이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내가 무엇을 목표 삼았는지조차도 아련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필자는 어떤 목표가 생기면 그 목표를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또한 내 자신에게 소리 내어 읽곤 한다. 처음 내 목표를 다른 사람에게 하면 조금 낯설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목표를 정해 놓고 자기만 안다면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상황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보다 많은 사람에게 내 목표를 이야기하고 내 자신에게 다짐하다보면 어느덧 그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폴리텍대학에는 해마다 다양한 경력의 학생들이 입학하곤 한다. 학기가 시작하면 새로운 자기 다짐을 들어보고 그 다짐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조언도 하고 그 속에서 내 자신의 활력소를 얻곤 한다.

처음 ‘목표를 설정해 보세요.’라는 주문을 하면 막연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내 집을 마련하고 싶다.’등 조금은 막연한 생각을 많이 가지곤 한다. 

필자는 다시금 질문을 한다. 그럼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고 내 집을 마련’하면 진정한 목표를 달성했는가? 목표가 더 이상 존재 하지 않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을 하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한참을 생각하곤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목표란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 진정한 목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가령 ‘돈을 많이 벌겠다’라는 어떠한 생각이 있다면 ‘어떻게 벌 것인가? 또 그 돈을 어떻게 사용 할 것인가?’ 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진정한 그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목표를 한번도 설정을 해 보지 못해 목표설정의 방법론에서 한참을 헤매기도 한다. 어쩌면 목표설정보단 하루하루 살기에 바빠 더 이상 어떠한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필자 또한 학창시절 목표설정보단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 것 같다. ‘젊음의 특권’이라는 이상(?) 논리를 앞세워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며 아무런 이유 없이 반항하고 부모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하였다.

학업도 중도에 포기하고 내 자신을 학대 하는 게 부모님에게 대한 반항이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아무렇게 살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한심스러운 행동이었지만 그땐 참으로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하였다. 어쩌면 아무런 목표설정이 없었기에 그리 행동했을지도 모르겠다.

탈무드의 어느 한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여행하였다. 모래벌판은 태양열로 인해 불덩어리 같은데 갈 길은 멀기만 하였다. 아들이 너무 힘들어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목마르고 지쳐서 죽을 지경입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격려했다.

“끝까지 힘을 내라. 얼마 가지 않아 마을이 있을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있는 힘을 다해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무덤이 나왔다.

아들은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가 말했다.
“얘야, 힘을 내거라. 묘지가 있는 것을 보니 가까운 곳에 마을이 있겠구나!”

아들은 무덤에서 절망을 보았는데 아버지는 희망을 보았던 것이다. 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마을 어귀에다 묘지를 만들었다. 그래서 묘지가 보이면 마을이 가까이 있다는 표지가 되었던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무덤은 종말이나 죽음을 뜻하지만 유대인들에게는 희망과 생명을 상징한다. 처음 막연한 목표설정이라 좋다.

한번 해 보고 수정하고 수정해 나가는 가운데 새로운 목표설정을 할 수 있기에 두려워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도록 해보자. 유대인의 긍정적인 생각을 우리는 한번쯤 되새기며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지혜로운 모습도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법무부 교정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재소자들을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처음엔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주위 사람들로 인해 한 순간의 실수를 저질렀다고들 한다.

대부분 ‘내 탓이 아닌 네 탓’으로 생각을 한다. 물론 그런 부분이 전혀 다른 사람의 실수로 억울(?)한 경우도 있지만 어쩌면 살아감에 있어 뚜렷한 목표설정의 부재로 인한 일들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생활하면서 참 많은 생각과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 대부분의 걱정은 실제 일어나지 않으나 그 걱정으로 인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기도 한다.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의 제목처럼 ‘안 된다, 왜 나만 그렇지?’ 라는 변명보단 적극적으로 해 보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故 정주영회장님 말씀 중 ‘해 봤어?’라는 명언처럼 해보지 않고 포기하지 말고 일단 한 번 해 보자.

어느 유명한 영업사원이 한 말이 있다.

“당신은 어쩌면 그리도 영업을 잘 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그냥 막 하세요.”라는 유명한 답을 했듯 우리도 주저하지 말고 내일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며 행복한 목표를 설정해보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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