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악협회영주지부(지부장 최대섭)의 국악공연 ‘풍류 소리신명’이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영주시민회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제24회 소백예술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 연주회에는 우리전통음악인 정악, 민속악과 창작국악, 그리고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 북한음악과 악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선보였다. 

첫 연주 정악합주-유초신지곡 ‘염불’은 유초신지곡의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곡이다.  

유초신지곡은 궁중음악의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무용곡이다. 연주 중 곡이 타령으로 바뀔 때 이용애의 궁중무공연이 있어 호응을 더했다. 또, 승복을 입은 스님이 가야금 연주를 해 이목을 끌었다. 

이 연주회는 우리 귀에 익숙한 영화음악인 씨네마천국의 ‘사랑의 테마’를 가야금 4중주(이인정, 김성은, 정묘선, 박민선)로 표현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연주회 해설을 맡은 김영남 영주여고 교장은 “영화 씨네마천국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100선에 든다”며 줄거리를 소개해 줘 감상을 도왔다.

실내악 합주는 해질녘 공연을 마치고 귀가하는 남사당패 모습에서 악상을 떠올렸다는 슬기둥의 창작국악곡 ‘들춤’과 재즈풍의 곡을 가야금과 해금, 대금이 어우러지도록 편곡한 드라마 ‘궁’의 ost, 작곡자가 악상을 얻기 위해 흥남제련소에 노동자로 일하며 곡을 썼다는 거문고협연 ‘출강’이 연주됐다. 

특히, 이 연주회는 대학 국악과 재학시절 교통사고로 인해 몸 한 쪽에 마비가 와 외손대금연주자로 불리는 박소원씨가 ‘다향(茶香)’을 연주해 관객들의 뜨거운 격려 박수를 받았다.

박씨의 연주가 끝나자 영주국악협회 최대섭지부장, 숙수사 백재 종정스님의 격려의 꽃다발 증정이 있었다.

이 연주회는 북한악기인 장쇄납 협연 ‘열풍’이 있었다. 열풍은 장쇄납 최고의 연주자인 최영덕의 창작곡이다.

연주회 마지막 피날레 모듬북 협연 ‘타’는 서양식타악기법과 반음계적 선율, 국악의 엇모리장단이 잘 어울리는 곡이다. 모듬북 연주자 김성회씨는 특유의 무대매너로 앵콜 연주를 이끌어냈다. 

안경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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