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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5]사돈 간인 박찬숙(79), 금기연(79)여사자주 만나 속마음 여니 마음의 벽이 무너져요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7.06.08 11:53
  • 호수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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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관계가 사돈(査頓)지간이라 한다. 아들, 딸을 나눠 가져 항상 조심스러워 만나기조차 꺼려한다. 얼마나 어려운 일들이 많았으면 속담에 “사돈집과 뒷간을 멀수록 좋다”고 했을까? 

이같은 현실에서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정답게 지내는 사돈 간이 있다. 그 중 한 분인 가흥동에 사는 금기연(79)여사에게 연락했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자 “그게 무슨 이야기 거리가 됩니까?”라고 하면서 한사코 면담을 사양했다.

후일 만나 대화 중 장수면 화기리에 사는 박찬숙(79)여사와 사돈 간이라며 겨우 허락을 받았다.  박 여사는 영주 반남 박씨 가문에서 20살 때 인동 장씨 가문 맏아들과 결혼해 22살에 낳은 맏아들의 어머니고 금 여사는 봉화 금씨 가문에서 20살 때 영주 예안 김씨 가문 며느리로 시집 와 22살에 낳은 맏딸의 어머니이다.

이 두 사람의 아들과 딸이 32년 전에 중매 겸 유림(儒林)에서 교유하던 양가 시조부님들의 권유로 혼사가 쉽게 맺어졌다고 한다.  

# 시가(媤家)에서 생활 과정은? =
 △박 여사는 “시집 왔을 때 시조부, 시조모, 시부, 시모, 우리 내외, 시동생 8남매 식구 등 14명이었어요. 아이들은 1남 6녀를 뒀습니다. 힘든 일은 ‘봉제사접빈객’이었고 거기다가 저가 주관해 치룬 가정대사가 무려 30여회 정도였으니 그 사정을 짐작 하실 것입니다” 

△금 여사는 “그 시절 큰집 며느리로 오니 시조부모, 시부모, 우리 내외 시동생 6남매 모두 12식구가 살았습니다. 아이들은 1남 2녀를 뒀고 집안 대소사를 많이 치루면서 험한 일은 맡아 했던 것이 그 당시는 당연한 일이였고 예절을 배운 것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려운 시집생활을 한 것 같아요” 

# 아들, 따님의 결혼과 생활상은? =
 △박 여사는 “아들이 대학 2학년 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복학해 26살에 결혼시켰지요.
상견례 때 어른들이 계시니 정작 혼주는 말 한마디 못했고 어머니의 인품을 보면 딸을 알 수 있다고 해서 처음 만났던 사돈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딸의 어머님이신 금 여사는 “첫 상면과 상견례에서 사위가 마음에 들었어요. 학벌에 버금가는 사회활동을 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예물을 준비 할 때 시조부님이 함께 가서 가장 좋은 걸로 하라고 당부하시던 것이 기억납니다. 개혼이요 일륜대사라 양가 모두 큰 행운이었습니다” 

△박 여사는 “며느리 하나에다 딸은 여섯입니다. 사실 무척 조심스러웠어요. 아들이 서울에서 공부를 하니 결혼하면서 함께 보냈는데 떠난 후 손 편지가 수시로 와요. 기특하게 쓴 편지를 볼 때마다 예뻐지더라고요. 지금까지 제 남편 잘 돌보고 아이들 잘 키우며 사회활동까지 하니 만족합니다”

△금 여사는 “사위가 학교졸업과 동시 임용발령을 받으니 고마웠지요. 본인의 노력결과이지만 우리가족까지 즐겁게 해줬습니다. 우스운 얘기지만 연년이 챙길 것 챙겨주니 나도 백년지객 대접을 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사위가 중등학교 교감으로 있으니 뿌듯해요” 

#. 사돈 간 다정하게 된 동기는 =
 △금 여사는 “사돈 된지 32년이 됐습니다. 초년에는 역시 서로 조심스러웠지만 아이들 돌과 생일 때 만나게 됐고 중년에는 사위가 우리를 여행까지 시켜주니 사돈끼리 편한 마음을 가지면서 점차 가까워 졌어요”    

△박 여사는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자주 만나는 것이지요. 11년 전 며느리가 어른들은 70대부터 고독을 느낄 수 있다며 우리 둘을 노인대학에 입학 시켜주었어요. 그래서 학교생활에서 동고동락하니 이제는 정말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금 여사는 “사돈 간 과거사가 너무 닮은 꼴이었어요. 친정환경, 동갑에다 시가의 대식구, 층층시하에 큰일 빈번, 취미까지 비슷한 탓인지 더욱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절로 나오데요”

△박 여사는 “사돈의 능력이 있어 칭찬할 기회가 많아요. 사돈의 변함없는 마음이 든든한데다 특히 문학에 소질이 있어 안동내방가사협회장으로부터 가사 창작부문 장려상을 두 번이나 받았고 금년에는 영주문예대학에 입학까지 하여 배움의 꼬리를 놓지 않는 것을 보면 참 자랑스러워요” 

△금 여사는 “어떤 때 혹 저 마음이 허전해지면 함께 노래방으로 갑니다. 사돈의 꺾어 넘기는 그 노래솜씨 몇 곡 듣고 나면 공허했던 마음에 힘이 생겨요. 저의 요청으로 함께 가서 기분전환하면서 즐거움까지 생깁니다”

△박 여사는 “친구들이 너희 둘이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어요. 친정생활, 시가생활, 살면서 각가지 사연, 또 정말 남에게 하지 못할 말까지 하고나면 마음이 후련해지면서 자매처럼 동질성을 느끼지요. 근간 저가 몸이 편치 않아요. 사돈은 날마다 전화를 한두 차례씩 넣어주니 큰 버팀목이 됩니다. 언제나 큰 힘을 주시는 사돈이 고마워요” 

△금 여사는 “우리는 서로 병원에 갈 때나 시장에 갈 때는 연락해서 함께 가려고 노력하지요.또 계모임에는 언제나 같이 다니니 아는 친구들이 보면 ‘자매 같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그런데 사돈이 몸이 좀 불편해 걱정이 됩니다마는 곧 완쾌되면 어디를 가나 친구처럼 동행자가 될 겁니다. 항상 사돈의 따뜻한 정에 감사드립니다”

전우성 시민기자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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