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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농업으로 희망을 꿈꾸는 마을 ‘바우실’우리마을탐방[151] 장수면 갈산2리 ‘바우실’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7.05.30 20:35
  • 호수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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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실 마을전경

베틀 바디 모양에서 유래하여 ‘바우실’
마을 전체가 약초 재배로 유명한 마을

장수면 바우실 가는 길
바우실은 장수 IC에서 용암산 방향 2.5km 지점에 있는 마을이다. 영주시내에서 가흥교를 건너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고 예천방향으로 간다. 장수 IC 사거리에서 감천 방향으로 100m쯤 가다가 갈산·성곡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2km 쯤 올라가서 갈산2리 표석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500m 가량 더 올라가면 우측으로 보이는 마을이 바우실이다. 지난 8일(어버이날) 바우실에 갔다.

이날 마을 회관에서 권영민 이장, 송원덕 노인회장, 임위순 부녀회장, 송준형 새마을지도자 그리고 여러 마을 사람들을 만나 바우실의 유래와 강소농 이야기를 듣고 왔다.

역사 속의 바우실
바우실 지역은 1413년(태종 13년) 조선의 행정구역을 8도제로 정비할 때 경상도 영천군(榮川郡) 서면(西面)에 속했다. 조선 중기 무렵 행정구역을 방리(坊里)로 구분할 때 두전리(豆田里) 갈산방(葛山坊)이라 부르다가 영조 이후 면리(面里)으로 바뀌면서 두전면 갈산리가 됐다.

조선 후기 1896년(고종33) 행정구역을 8도제에서 13도제로 개편할 때 경상북도 영천군 두전면 갈산동이 됐다. 그 후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두전면과 호문면을 병합하여 장수면을 만들었다. 이 때 바우실은 영주군 장수면 갈산리에 속했다가 해방 후 갈산2리로 분리됐다.

권영민 이장은 “갈산2리는 용암산 지맥의 야산과 야산 사이에 형성된 두메산골마을”이라며 “작은 마을이 많아 12바우실이라고도 했다. 현재 40가구에 7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또 ‘약초의 마을’이라 할 만큼 약초재배를 많이 하는 마을”이라고 말했다.

입향조 권정의 묘

지명유래
갈산리 지역은 1625년경에 편찬된 최초의 영주지에 ‘갈산방(葛山坊)’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조선 중기부터 마을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갈산(葛山)이라는 지명은 예전에 칡(葛)이 많은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러면 ‘바우실이란 지명은 어디에서 왔을까?’가 궁금하다.

영주시사에 보면 「옛 날 어떤 선비가 이 마을 앞을 지나다 보니 산세(山勢)가 베틀의 바디처럼 생겼다 하여 ‘바디실’이라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발음이 변해 ‘바우실’이 됐다」고 적었다.

이 마을 김윤진(84) 어르신은 “바우실의 중심마을은 오룡골(五龍谷.솔마을)과 시무골(細木谷.회관마을)”이라며 “오룡골은 다섯 마리의 용이 누워있는 것 같다하여 지은 이름이고, 시무골은 땅이 척박하여 가늘고 작은 나무가 많은 곳이라 하여 ‘세목곡(細木谷)’이라 했는데 나중에 발음이 변해 시무골이 됐다”고 말했다.

마을회관

안동권씨 300년 세거지
바우실에는 안동권씨 검교공파 아맹(啞盲) 권창진(權昌震,1597-1683)의 후손들이 300여 년 간 세거해 온 마을이다. “여기에 몇 집이나 사시느냐?”고 여쭈니 권영명 씨는 “산업화 전에는 30여 가구가 살았으나 지금은 10여 가구 산다”고 말했다.

안동권씨 입향 내력을 알아보기 위해 권영명(71)·권영진(65) 씨와 마을 뒷산에 있는 입향조 묘소를 찾아갔다. 산으로 오르는 길에 권영진 씨는 “저의 9대조이신 권정(權珽) 선조께서는 아맹 권창진 선생의 손자”라고 말했다. 

권창진(權昌震) 선생은 1635년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병자호란(1636) 때 의병을 규합 상경하였으나 항복 소식을 듣고는 벼슬에 뜻을 끊고 아맹(啞盲)으로 자호(自號)하였다. 구호서원(鷗湖書院)에 제향된 아맹 선생은 당대의 충신이요, 효자요, 유학자였다. 입향조 묘소 상석(床石)에 「通德郞 安東權公 珽之墓」라고 새겨져 있다.

권영명 씨는 “권정 선조께서는 순흥 병산(현 단산면 병산리)에 사시다가 형님과 함께 바우실로 오셨다고 전해진다”며 “두 분의 후손들이 지금까지 바우실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바우실 입향 연대를 알아보기 위해 권영진 씨 댁으로 가서 세보를 펼쳐봤다. 세보에 「권정 통덕랑(정오품 문관) 경신생(庚申生.1680년생)」이라고 적혀있다. 권영진 씨는 “권정 선조께서 장성(長成)하여 이곳으로 이거하셨다면 아마도 1710년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희 안동권가 바우실에 세거한지는 약 300년이 됐다”고 말했다.

영주최고 농사꾼들
마을 사람들은 바우실의 우수농업경영인으로 권영민(63)·김경배(61)·송준기(55)씨를 꼽는다. 이들은 농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강소농들이다. 마을의 집들을 살펴보니 집보다 부속 건물이 더 크고 트렉터을 비롯한 크고 작은 농기계들이 즐비하다. 

새농민상(2007), 영주농업대상(2014), 경북농업대상(2015)을 수상한 권영민(이장 4년차) 씨는 영주 최고 약초농사꾼이다. 전작목 약초농사만 30년에다 약초사랑회장 20년 경력을 가진 권 씨는 하수오, 황기 등 2만평 이상 재배하는 성공한 강소농이자 약초전문가다.

장수면주민자치윈원장인 김경배 씨는 영주 최고 도라지 농사꾼이다. 도라지, 황기, 작약, 생강 등 5만여 평의 대농장을 경영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는 성공한 강소농이다. 또 송준기 씨는 영주 최고 조사료(粗飼料) 위탁재배관리수확 경작자다. 조사료란 섬유질 함량은 높고 에너지 함량은 적은 청보리, 호밀 등 건초사료를 말한다.

송 씨가 관리하는 면적이 15만평이라고 하니 대단한 ‘강소농’이라는 생각이 든다. 송준기 씨는 “고인이 되셨지만 50년전 영주 최초 고추육묘온상을 시작한 박조양 어르신과 영주 최초 쑥돈영농조합을 설립한 권영흠(고인) 씨도 바우실 출신”이라며 “바우실은 농업발전 선구자를 많이 배출한 마을”이라고 말했다.

오룡골 풍경

바우실 출신 인물
송원덕(73) 노인회장은 “바우실은 안동권씨가 집성촌을 이루었고, 야성송씨, 반남박씨, 선성김씨 등 여러 성씨가 살고 있으며, 예로부터 학문을 장려하고 선비정신을 이어온 마을이었다”며 “이 마을 출신 중에는 판사도 나왔고 시의회 의장, 면장 등 각계각층 지도자를 많이 배출했다”고 자랑했다.

송준기 씨는 “바우실 출신 인물로는 박영미 문수면장, 강동구 부천시의회 의장, 송심근 판사(서울중앙지방법원), 김찬모 ㈜부경 대표이사, 권영건 감천현대정미소 대표, 성공한 벤쳐기업가로 박승오·박승원 씨 등이 있다”며 “모두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장수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그 가족들이 지금 바우실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선(81) 어르신은 “우리마을 출신들은 선조들이 물려주신 선비정신을 이어받아 모두 열심히 공부했다”며 “설과 추석, 정월보름이나 어버이날 등 마을행사가 있을 때는 고향을 찾아와 효를 다한다”고 칭찬했다.

바우실 사람들
기자가 바우실에 갔던 날이 어버이날이다. 오전 11시경 회관 안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권영민 이장의 안내로 회관 안으로 들어갔다. 앞치마를 두른 임위순(58) 부녀회장과 회원들이 어르신들 대접에 분주하다.

송원덕 노인회장은 “오늘 권영민 이장과 임위순 부녀회장, 송준형 지도자 그리고 마을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성대한 경로행사를 마련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위순 부녀회장은 “송원덕 노인회장님과 권영민 이장님이 마을을 잘 이끌어 주셔서 화합하고 화기애애한 마을이 됐다”며 “오늘은 70여명의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송복녀(88) 할머니는 “예전에 디딜방아 찧고 잿물로 빨래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천국에 사는 것”이라며 “옛날 사람들이 이 좋은 음식을 보았다면 ‘수라상보다 낫다’고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생(86) 할머니는 “새댁 시절에는 영주장 갈 때 걸어서 다녔고, 리어카 1대 있는 집은 부잣집이었다”면서 “지금은 집집마다 승용차가 1-2대, 트럭, 트랙터, 이양기, 콤바인, 관리기, 파종기, 탈곡기 등 모두 다 합치면 10대가 넘는다”고 말했다.

사랑방 어르신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예전에는 상머슴이 1년 사경(私耕)으로 쌀 10가마, 중머슴이 6-8가마 받았는데 지금 나라에서 다달이 쌀 4가마(두 내외분)씩 주니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송준형(52) 지도자는 “실제 이곳은 토질이 척박하고 물이 귀해 가난한 농촌이었다”며 “지금은 기계화 대량화 전문화된 강소농으로 희망농촌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장수면 갈산2리 바우실 마을사람들>

박영미 문수면장
김찬모 부경 대표
권영민 이장
송원덕 노인회장
임위순 부녀회장
송준형 새마을지도자
송복녀 할머니
김태생 할머니
김윤진 어르신
권영명 씨
권영진 씨
송준기 씨

 

 이원식 시민기자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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