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우회도로 ‘반드시 개설’
공단 측 ‘정말 어렵다’ 입장 밝혀

도담~영천 복선전철 제4공구 공사구간인 영주지하차도(벨리나웨딩홀~ 궁전맨션 사이) 개량공사가 주민들과 철도시설공단의 입장차이로 인해 착공조차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1일 오후 4시 남산초 강당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 요구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두 번째 설명회다.
<본지 605호, 606호, 615호 보도>

이날 공사 관계자는 우선 그동안 버스 등 대형차량 통행이 불가했던 것을 통과높이 최소 4.2m로 높이고 지하차도 3개차로와 보도 1개소 확보, 공사기간 20개월로 7개월 단축 등 주민요구사항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사단축은 야간작업과 철야작업으로 시일을 앞당기는 것으로 공사인근 지역은 소음을 감안해 주민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시건널목 설치에 대해서는 ‘설치가 불가능하다’며 여전히 난색을 표명했다. 공단 측은 철도경계에서 30m 이내에 곡선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기준에 위배되며 철도와 접속도로의 높이차(1.5m)로 30% 경사가 생겨 유지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주역 선로 변경 시 건널목 차단이 많아지는데다 사유지 임대료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건널목과 사거리간 거리가 짧아 교통신호 체계상 신호등 운영이 불가하고 통과차량의 건널목 내 정차 시 대형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난 2월 주민설명회에서도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다 뒤늦게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했다”고 항의하면서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우회도로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확답을 요구했다.

공사가 시작되면 보행자는 기존에 있던 보행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차량은 통행이 단절돼 원당로나 남산육교로 최대 2.4km를 우회로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성만 도의원은 “벨리나웨딩홀 뒤는 철도부지인가”라고 물은 뒤 “지하로 길을 내서라도 주민요구를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또 공단 측의 예산 등 어려움이 많다는 말에 “3일만 차단해보면 건널목이 왜 필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사유지를 임대해서라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천1동에 산다는 한 주민은 “작은 시골에도 공사를 할 때는 우회도로를 만든다”며 “힘이 들어도 시민들이 힘들다. 건널목을 마련해 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일부 주민들은 주민과 시설공단 측의 합의점이 없는 설명회 때문에 공사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 이 공사는 당초 2월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3개월이 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장욱현 시장은 “공사에 대해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은 이날 주민설명회는 15일 이후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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