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제일교회 부설 늘푸른대학(학장 심길남)은 지난달 27일 인천 아라뱃길로 봄 소풍을 갔다.

참여인원 273명(교사 25명, 학생 248명)이 버스 7대에 나누어 타고 영주를 오전 8시에 출발했다. 선생님들은 준비된 간식 챙기기에 진땀을 흘리고 학생들은 집에서 준비한 별미거리를 서로 나누는 손끝이 정겹다.

차창으로 보이는 나무마다 새잎이 뾰족이 돋아나 연초록 물결이 술렁이고 50년 전 같으면 단오쯤에야 볼 법한 모심은 논을 보니 이색적이다.

버스가 천둥산과 용인휴게소를 쉬었다가 시원하게 달리더니 푸른 한강물과 남산 타워가 서울임을 알린다. 한강공원 유원지에는 벚나무에 푸른 잎들이 선보여 그것도 그늘이라고 삼삼오오 야유객들이 망중한을 즐긴다.

11시 40분경에 아라김포여객부두에 도착했다. 3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마음은 급한데도 몸은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다. 그래도 따스한 봄볕아래 한데모여 점심을 먹으니 옛날 보통학교 시절 원족 기분 그대로인데 생각지도 않던 3학년 김숙자 학생이 만들어 온 쑥떡이 선을 보였다.

일행은 13시30분에 출발하는 현대유람선(정원 700명) 1층에 승선했다. 안내자에 의하면 아라뱃길은 국내 최초의 인공운하(수심 8m, 폭 85m)로서 크루즈 선상공연까지 보여준단다. 오늘은 마술공연 30분, 1시간 음악으로 유흥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유람선은 4층으로 되어있다. 올라 갈수록 바람이 쌔 몸이 흔들린다. 곳곳마다 철쭉이 피어있고 지역마다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출발 40여분 만에 네 줄기로 내려 쏟는 아라폭포(높이 45m)가 시원한 물줄기를 선보인다. 유람선은 시천나루를 돌아 회항한다. 유난히 먹을 것 찾는 갈매기 떼의 곡예가 재미스럽다.

이 재미에 빠진 3학년 류복순 학생은 “인공운하에서 유람선을 타고 공연도 보고 자연경관을 구경한다는 것 큰 행운”이라며 “여러 선생님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돌아 올 때 흥겨운 차내 음악을 감상하면서 오후 6시50분 경에 무사히 영주에 도착했다.

전우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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