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만 살핀 청빈한 목민관, 현세에 주는 교훈

소고 사당에서 열린 ‘탄신 500주년기념 추모 고유제(告由祭)’에 참가한 관계자들

소고 박승임(1517-1586) 선생 탄신 5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박헌서)는 지난달 26일 오전 고현동(귀내)에 있는 소고 사당에서 ‘탄신 500주년기념 추모 고유제(告由祭)’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흥양 전 반남박씨 대종중 경북지회장, 박남서 영주종친회장, 박천주 판관공파 종손, 박찬극 전 도유사, 박춘서 도유사 등 종친회 관계자와 종중 100여명이 참제하여 탄신 500주년을 기념하고 기념사업의 시작을 선조께 알렸다.

오전 11시 고유제가 시작됐다. 육우당 헌함에 「소고선생탄신 500주년기념 고유시집사」 분정표가 게시됐다.

집사분정

이날 집사에는 초헌관 박찬우(소고 박승임 15대종손), 아헌관 박헌서(기념사업추진위원장), 종헌관 김광호(선성김씨 무송헌 김담 19대종손), 축관 박도서·박성양, 집례 박찬욱·박춘서, 알자 박찬조, 찬인 박승태, 봉향 박종서, 봉로 박유서, 봉작 박국서, 진설 박인서, 직일 박종우 등 40여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고유제는 박찬욱 집례의 창홀에 따라 취위 상읍례를 시작으로 출주례-진설-강신례-참신례-초헌례-독축-아헌례-종헌례-첨작례-유식례-진다례-낙시저-합독-예필 순으로 진행됐다.

박찬우 초헌관은 고유 축에서 “부군께서는 세간의 현인(間世之賢)이십니다. -중략- 오래토록 명성이 전함(百歲流長)은 문장과 덕행(文德俱存)을 갖추셨기 때문입니다.

탄신오백주년(誕五百秋)을 맞이하여 시비를 세우고(詩碑刻建) 문집을 중간(文集重刊)하여 사림에 반포(士林布頒)하고 명망있는 교수(名望敎授)가 학술발표(學術表傳)를 합니다.

초여름을 맞이하여(時値孟夏) 맑은 술을 공경히 드리오니(泂酌敬奠) 복유존령(伏惟尊靈)께서 여기 의지하시고 편하소서(是憑是安) 비록 적지만 차린 제물을 받으옵소서(尙饗)”라고 고했다.

위원장 박헌서
집례 박찬욱

고유제가 끝나고 육우당(六友堂) 대청에서 음복연이 열렸다. “초헌관 순배요”하면 모두 읍례하고 첫잔을 마신다. 이어서 아헌관과 종헌관의 “순배요”가 이어지면서 ‘소고 탄신 5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잔에 담아 기원했다.

박헌서(추진위원장) 아헌관은 “선조께서는 이조좌랑, 동부승지, 도승지, 대사간 등 중앙요직과 풍기군수, 경주부윤, 황해도 관찰사 등 목민관을 역임하셨지만 고향에는 번듯한 기와집 한 채 없는 청빈한 삶을 사셨다”며 “오직 백성만 살핀 청빈한 목민관의 삶과 학문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쓴 훌륭한 정신을 현세인들이 본받도록 하기 위해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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