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요청에 행정지원, 재난봉사단, 적십자사 나서

“1월14일 화재가 났고 방치돼 있던 상황인데 책이 타고 재가 많아요. 깊숙이 들어가 치우다보니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숨 쉬기가 어려워 잠깐 나왔다 다시 들어가려고요”

지난 12일 영주2동 16통 주택화재로 생겨난 잔여물을 제거하던 출동무조건재난지킴이봉사단(단장 윤재인) 단원 김유근(53)씨가 연신 기침을 쿨럭이며 대문 밖으로 급히 나온 후 한숨 돌리며 한 말이다.

이 주택은 올해 초 취사 중 부탄가스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 주택내부가 전소되고 집주인은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불에 탄 이불과 책을 운반하던 윤재인 단장은 “물건이 전부 타서 5톤 차량 4~5개 분량은 나올 것 같다. 검은 재에 불순물이 날려 다들 힘들어 보인다”며 “단원 14명이 동참했는데 인근 주민들도 함께 협조해줘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현장은 불순물이 날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주민들이 민원을 요청했다. 그동안 주택화재 당시 사고를 입은 집주인은 여러 차례 수술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최근 지인의 도움으로 집주변 원룸에 기거하고 있다.

권경분 16통장은 “화재가 나고 물건분실 등의 이유로 경찰에 폴리스라인을 요청해 설치했다”며 “화재당시 집주인이 많이 다쳐 연락할 상황이 못돼 최근에 퇴원하고 연락되면서 동에서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권경분 통장과 4개 반장을 비롯해 60~80대 주민들은 남자는 잔여물 제거를 돕고 여자는 3반 반장 집에 모여 봉사자들을 위한 점심식사를 만들었다.

주민들과 영주2동 기관단체, 출동재난지킴이 봉사단은 협동으로 이날 5톤 차량 4대 분량의 잔여물을 제거했다. 이튿날인 13일에는 적십자봉사단에서 주택내부 물청소와 주변 환경정리를 도왔으며 영주2동 기관단체에서는 온정의 손길을 모아 소정의 성금도 전달했다.

영주2동 권필숙 동장은 “몸이 불편했던 주민인데 예기치 못한 화재 사고로 많이 다치기도 하고 힘들었을 것”이라며 “피해주민의 생활안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길 바라며 함께 협조해준 주민과 단체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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