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여 김만용 화백과 함께하는 화첩나들이

드로잉 트래블(drawing travel)이란
본지는 이번호부터 전문 미술작가가 지역 내 주요 관광지나 역사적 사건 현장, 도시 내 주요풍경 등을 찾아다니며 드로잉(혹은 스케치) 기법을 통해 재구성 하고 스토리 형식의 여행기나 시 등을 함께 게재하는 ‘드로잉 트래블(drawing travel.그림여행)’이란 지면을 선보입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새롭게 시도되는 ‘드로잉 트래블’에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서천 둑을 거닐다

꽃피는 춘삼월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서천 둑을 걸어보아요.
눈이 시리도록 하얀 벚꽃이
함박눈 되어 하늘가득
흩날릴 겁니다.

신록의 찬가 소리 드높은
성하盛夏의 계절에는
탄산음료처럼 알싸한 친구들과
서천 둑을 함께 걸어보아요.
소백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슴 창을 활짝 열고 들어와
속마음 가득 안길 겁니다.

오색물감 그림 잔치
흥겨운 추색秋色의 계절에는
그리운 사람에게 기별 넣어
서천 둑을 같이 걸어보아요.
죽계천에서 흘러오는 물위에
그리움과 행복이 ‘마블링’되어
걷는 길을 따라 흐를 겁니다.

눈송이 소리죽여
사락사락 내리는 계절에는
가슴 따뜻한 이들의 손 맞잡고
서천 둑을 걸어보아요.
카시미론 솜이불 하얗게
깔아놓은 그 길에서
고향집 아랫목 따스한 온기를
온 몸으로 느끼게 될 겁니다.

다시,
꽃피는 춘삼월이 찾아오면
그 길에 함께 나서보아요.
작년 이맘 때 내렸던
그 ‘벚꽃 함박눈’이 아직도
펑펑 내리고 있을 겁니다.

■ 프로필 <목여 김만용>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단체전, 기획전, 초대전, 국제전 등 200여회 참가
·전, 선영여자고등학교 교장
·현, 전업작가, <김만용 한국화 아뜰리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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