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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 끼 식사 대접하고 싶었어요”[함께하는 세상]영주1동 이대성 씨
  • 김은아 기자
  • 승인 2017.03.31 11:13
  • 호수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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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씨가 영주1동 어른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영주1동 이대성씨, 폐지 주워 봉사
식사, 장학금 전달 등 봉사활동 ‘훈훈’

“내가 사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주말에 나들이 나오듯이 오셔서 함께 따뜻한 밥 한 끼 나누는 자리가 있었으면 해서 식사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체장애 3급의 불편한 몸을 이끌며 폐지를 수거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왔던 이대성(65. 영주1동)씨가 이번에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영주1동 어르신들은 순대골목 내 선옥식당(대표 이선옥)으로 하나둘씩 모였다.

멀리서부터 어르신들이 보일라치면 오서락 영주1동장과 직원들이 반기며 안내하고 식당 안에는 이씨와 류대하 맞춤형복지팀장이 어르신들에게 묵밥을 전달하며 인사했다.

이날 120명분의 식사를 마련한 이씨. 기초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하는 그가 저소득 학생에겐 장학금을,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게 된 것은 2014년 새마을지도자로 교육을 받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이씨는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폐지를 주워 이웃을 돕는다는 것을 듣게 됐다”며 “그때 더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폐지를 주워 전달하게 된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평소 폐지를 모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학생장학금 전달과 김장김치, 비누 등을 전달하고 있다.

매일 지역을 돌며 이씨가 폐지를 수거해 판 금액은 하루 1만원에서 1만5천 원 가량으로 종일 폐지 200kg 이상을 모아야 나오는 금액이다.

이렇게 힘들게 모은 돈으로 이씨는 2014년부터 장학금 30만원, 김장 100박스와 친환경 빨래비누를 만들어 저소득층의 학생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지난해는 2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40만원을 전달하고 영주1동 어르신들에게는 식사도 대접했다. 올해도 지난 17일 관내 영광여고, 영주고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했지만 직접 만나 인사를 한 것은 이날 처음인 이씨는 “갑자기 중풍이 와서 서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며 “지인들에게 대신 식사로 비빔밥을 마련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고 다 같이 협조해줘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대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함께 한 영주1동 오서락 동장은 이씨에 대해 “폐지를 주우면서 주변청소도 하고 동(洞)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도 매달 5만원씩을 전달하고 있다”며 “나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것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동에 민원이 있으면 행정과 주민의 중간역할도 해주는 동의 보배”라고 자랑했다.

폐지를 모으는 곳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던 이씨는 지난해부터 주변의 도움으로 골목시장 주차장인근에서 폐지를 모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영주1동은 우리집”이라며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haed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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