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재가노인지원센터 요양보호사 우혜자 씨

사진 중간이 감사장을 전달한 이유근 할아버지, 사진 우측에서 두번째가 우혜자 요양보호사, 사진 좌측에서 두번째가 재가노인지원센터 김한일 센터장이다.

시설 이용자에게 감사장 전달받아 눈길
요양보호사로서 이용자의 만족이 가장 큰 보람

“7년의 긴 세월동안 저의 내자가 병석에 있을 때 한결 같이 웃음과 사랑으로 알뜰히 공경하고 헌신적으로 보호해 주고 선비의 고장에 어울리는 모범적인 여성상을 가진 보호사로서 환자의 생명을 수년간 연장시켜 주심에 감사장을 드립니다”

어느 감사장의 내용 전문이다. 가족처럼 애정을 담은 손길과 돌봄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지난달 22일 사단법인 천주교안동교구사회복지회 영주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센터장 김한일. 이하 재가노인지원센터)에 이용자 가족이 방문, 자신의 부인에게 정성을 다한 요양보호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재가노인지원센터의 방문서비스를 받고 있는 정인발(89) 할머니의 남편 이유근(87) 할아버지이다. 이씨 할아버지는 이날 마음을 담은 글과 요양보호사 우혜자(61)씨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를 감사장에 기록해 전달했다.

이씨 할아버지가 직접 지은 삼행시는 이렇다.

“(우)리가 서로 만난 지도 7년이란 세월이 지나 갔네요 
(혜/헤)아릴수 없는 그날들을 서로 이해하면서
(자)랑스럽고 웃는 그 모습 영원토록 잊지 맙시다”

정씨 할머니는 거동이 많이 불편해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눕거나 앉아서 생활하는 장기요양 2등급으로 2011년 1월 3일부터 재가노인지원센터와 인연을 맺어 매달 25일 3시간 30분가량을 우씨에게 방문요양서비스를 받아왔다.

지난 7년여 동안 맡은 일을 해왔던 것뿐이라는 우씨는 “감사장을 받고 난 후 댁을 방문한 날에 할아버지께서는 경황이 없는 와중이고 형편은 녹록치 않지만 양말이나 목도리를 사줄까 아니면 밥을 사줄까를 한 달 이상을 고민했다고 하더라”며 “혼자 조용히 전달하기보다는 나를 위해 명분도 세우고 감사함도 알리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고 말해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0년 전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도시락, 주방 봉사 등과 가정봉사원으로 활동하던 우씨는 주변의 권유로 시작한 요양보호사를 해오면서 이용자의 만족이 가장 큰 보람으로 다가오게 됐다고 한다.

지난 2일 만난 우씨는 “정씨 할머니는 고령의 나이에 식후 약 11알을 먹을 정도로 몸이 많이 아픈데다 최근 몸이 붓고 움직임이 어려워져 요양시설을 알아보는 중”이라며 “몸은 아파도 맑은 정신에 점잖은 할머니와 정이 많이 들었는데 어쩔 수 없는 헤어짐이 아쉬워 오늘 껴안고 울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평소 우씨에 대해 재가노인지원센터 담당자는 “한결같은 마음과 봉사정신에 늘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감사장까지 직접 제작해 전달하고 싶다고 해 놀라워했다”며 “보호자의 깊은 감사에 직원 모두가 보람을 느끼고 본분을 잃지 않고 이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우혜자씨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씨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돌볼 예정이다. 어르신들이 운명을 달리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요양보호사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봉사하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