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07]27년 전통의 ‘원앙폐백’

폐백, 이바지 전문
수제 한과도 만들어

예외도 있지만 ‘첫인상’이 인간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친정어머니의 얼굴’이라는 꽤나 부담스러운 수식어를 지닌 폐백은 처갓집의 첫인상을 좌우하기도 한다.

꽃동산로터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이곳 ‘원앙폐백’은 깔끔한 내부와 더불어 정갈한 음식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영민 대표

▲진정한 핸드메이드

27년 전통을 자랑하는 ‘원앙폐백’의 전영민(36) 대표는 어머니의 건강 문제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고향인 영주로 오게 됐다고 한다.

그는 “원래 어머니가 신영주 번개시장에서 원앙폐백을 운영했지만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해 자연스레 이 일을 맡게 됐다”며 “11년째 어머니와 함께 운영 중이고 2년 전에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폐백음식은 굉장히 복잡하고 고된 작업이다 보니 저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하는 곳은 사실상 드물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그 중에서 가장 단순한 작업인 키위 정과만 하더라도 키위를 구입해 껍질을 제거하고 잘라 설탕을 앞뒤로 묻혀 1일에서 2일 자연건조를 시킨 후 다음날 건조기에 넣어 한 번 더 건조를 시켜야 한다”며 간단치 않은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정과류 중 가장 수고스러운 것이 도라지 정과인데 껍질을 벗기고 물에 담가 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수분이 빠지면 끓는 물에 데쳐 비율을 맞춘 조청에 넣어 한 번 더 끓이고 그대로 하루를 재워둔 후 다음날 한 번 더 끓여 자연건조를 시켜야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총 일주일 넘게 걸리는 작업입니다”

▲주문 아닌 맞춤

전 대표는 “아무래도 결혼이라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있으니 이런저런 일들을 옆에서 보게 된다”며 “단골 중 여섯 자매 모두 저희 쪽에 부탁한 고객이 있는데 한번은 폐백음식 세트 중 한 세트를 두고 간 적이 있어 대구까지 직접 배달한 적이 있다”며 웃음 지었다.

또한 “고객 중 한분이 서울의 한 고급호텔에서 예식을 올렸는데 당시 그곳의 쉐프들이 직접 나와 사진도 찍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고객들과의 상담은 필수라는 전 대표는 “결혼식 자체가 돈이 많이 들다보니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객들과의 상담을 토대로 알맞은 가격의 음식세트를 손님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소 보름 전에 예약을 해야 일하기도 수월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원앙폐백
영주시 지천로 194번길 18-1
☎ 054-635-7955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