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고장의 정체성인 선비정신을 현대에서도 계승 발전시키고자 선비정신 실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지난해 개발한 현대적 선비정신실천매뉴얼의 내용을 토대로 매주 선비정신 실천과 관련한 글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충(忠)은 내가 할 수 있는 도리로서 모든 사람에게 적용이 된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가와 군주에 대한 충(忠)으로 생각하지만 조금 범위를 넓혀서 보면, 인간 사회의 모든 조직에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자신의 할 도리를 다하는 것도 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 자식이 부모에게 행하는 효(孝)도 일종의 충입니다. 부모에 대한 효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유가에서 국가와 군주에 대한 충을 대효(大孝)라 하여 우선시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충을 다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우선 부모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항상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고, 부모님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드려야 합니다.

우선 건강해야 하고, 심부름도 해드려야 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청소 등을 하는 것이 부모님에 대한 충입니다. 형제간, 친구간에 사이좋게 지내야 하며,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성장을 하면 부모님의 뜻을 존중하고, 부모님이 걱정을 하시지 않도록 학업의 성취, 취업, 혼인 등을 제 때에 하는 것도 부모님에 대한 효이자 충입니다.

또한 늙으신 부모님을 부모님이 바라시는 방법으로 봉양하는 것도 부모님에 대한 효이자 충입니다.

직장이나 어떤 조직에서는 충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아랫직원이 상사에게 진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도리를 다하는 것이 상사에 대한 충입니다. 아랫사람은 기본적으로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윗사람의 기대를 이루어드리는 것이 바로 충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과정에서 창의성을 발휘하여 새로운 기술을 익혀 업무와 일을 더 잘 처리할 수 있게 돼 윗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이 또한 충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윗사람이 바라는 바가 내가 속한 조직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가치에 합당한 것이어야 합니다.

근래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조직에 충을 다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랫사람의 경우 자신에게 주어지는 지시는 잘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그 지시는 윗사람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지시였습니다. 이를 잘못됐다고 말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따른 결과 국가에도 누가 됐으며, 윗사람도 불편해졌고 자신은 수감됐거나 수감을 기다리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오늘 나는 내가 속한 조직을 위해 어떻게 충을 실현했을까요. 내가 속한 조직이 성장해야 나도 성장하고 대한민국도 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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