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고장의 정체성인 선비정신을 현대에서도 계승 발전시키고자 선비정신 실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지난해 개발한 현대적 선비정신실천매뉴얼의 내용을 토대로 매주 선비정신 실천과 관련한 글을 연재합니다.<편집자 주>

우리는 충(忠)이라고 하면 국가에 대한 충성을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충을 실천한 분으로 이순신 장군을 꼽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충을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국가에 대한 충은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자신에 대한 충을 중심으로 했던 충의 개념은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점차 군주에 대한 신하의 도리로 사용하게 됩니다. 특히 개인보다 국가나 군주를 우선시하는 법가에 이르러서는 충신(忠臣)이라는 용어가 자주 쓰이게 됩니다.

한나라 이후 전제국가 체제 하에서는 국가나 군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전심 노력하는 것을 충의(忠義)라 하여 효(孝)와 함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군주(君主)를 천명(天命)의 수행자로 보아 군주와 국가를 동일시하였던 전제 군주시대에는 충(忠)을 대효(大孝)라 하여 부모에 대한 효보다도 중시하기도 했습니다.

논어에 ‘신하는 임금을 충으로 섬겨야 한다’라는 구절이 있지만, ‘임금이 신하를 예로써 대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사군이충(事君以忠)이라는 말은 군주에 대한 일방적인 복종이 아닙니다. 맹자의 역성혁명(易姓革命)은 군주는 백성을 위해야 존재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군주에서 충성을 하는 것은 군주를 통해 백성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지 잘못된 군주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고려 말을 대표하는 사상가인 포은과 삼봉의 경우가 이러한 고민 속에 갈등을 했던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가에 대한 진정한 충은 무엇일까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엄청난 전력차로 승리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임진왜란에서 국가를 지켜내고 마지막에는 순국을 하셨기 때문에 애국충정의 대표적인 분으로 여깁니다.

그 외에도 외적의 침입에서 국가를 수호한 분으로 을지문덕, 양만춘, 강감찬, 윤관 등등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미리 대비했던 것에 있습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목숨을 바쳐서 국가를 지켜야 합니다. 그러면 평상시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처한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여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부강한 나라가 되어 주위의 국가들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내가 처한 자리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고, 나아가 나의 능력을 개발하여 더욱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움으로서 국가가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매일 매일 내가 나라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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