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고장의 정체성인 선비정신을 현대에서도 계승 발전시키고자 선비정신 실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지난해 개발한 현대적 선비정신실천매뉴얼의 내용을 토대로 매주 선비정신 실천과 관련한 글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충의 뜻은 자신이 처해있는 자리에서 마음을 다해 일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충은 개인윤리에서 출발하여 사회와 국가의 영역으로 범위가 확대된 개념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국가에 대한 충도 나에 대한 충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면 나에 대한 충은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공자님의 도를 충서(忠恕)라고 한 증자의 말에 대해 주자는 진기지위충(盡己之謂忠)이라 하여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풀이하였습니다.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란 자기 마음 내면을 다하는 것으로 추호도 남기지 않아야만 비로소 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열 정도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칠이나 팔 정도만 이야기한다면 이것은 충을 다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러한 나 자신에 대한 충은 내가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실천할 수 있으며, 실천해야 합니다. 즉 내가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충의 대상이 있습니다.

충경(忠經)에서는 성군(聖君)은 온 나라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왕은 위로는 하늘, 아래로는 땅을 섬기며, 백성을 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백성들은 교화되어 온 천하가 충성을 하고 윗사람을 따르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조심하고 삼가면서 현명하고 능력있는 사람에게 그에 합당한 관직을 내리면, 그 은혜와 혜택이 모든 백성에게 미친다고 합니다.

현명한 신하의 충은 자신과 집안을 잊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만이 아니라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나라를 바로잡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방수령과 관리들의 충에 대해서는 오로지 현명해야 하고, 일에 임해서는 오직 공평해야 하며, 자신을 세움에 있어서는 오직 청렴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성군이 이루려는 목표를 사심없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처리하는 것이 지방수령과 관리들의 충입니다.

일반 백성들의 충은 성군의 법도를 공경히 계승하고, 집안에서 효제(孝弟)를 행하며, 농사일을 부지런히 하여 나라에 세금을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바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충이라고 한다면 어떤 자리에 있던 우리는 충을 실천해야 하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을 하면서 충(忠)을 실천하고 있을까요.

증자는 하루에 세 번 반성(一日三省)하라고 했는데, 나는 하루 생활에서 얼마나 충(忠)을 실천했는지 한번 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많은 혼란도 제대로 충(忠)을 실천하지 않은 결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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