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03]꽃으로 만드는 세상 ‘구름꽃방’

수작업으로 집중력 향상 도움
정성 담은 작품 장기보관까지

조형예술의 일종인 ‘압화’는 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을 말한다. 손을 많이 쓰는 작업이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집중력 향상을, 어른들에게는 치매예방의 효과가 있다. 매주 월, 수, 금요일이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장미꽃과 안개꽃, 소국, 스타치스 등을 수북이 실은 꽃차가 대구에서 이곳 중앙시장 내에 자리한 ‘구름꽃방’(대표 이혜진)으로 온다.

▲ 꽃잎 하나하나 그대로

꽃의 아름다움을 유지시키기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잎 하나하나 정리하는 것부터 시드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계절에 따른 온도조절은 필수다. 겨울에는 꽃냉장고의 온도를 8에서 10도 사이로 맞춰야하고 여름에는 10도에서 15도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꽃잎의 두께를 고려해 얇은 잎은 3일에서 5일간 건조를 시키고 두꺼운 잎은 일주일 가량 압화전용 시트지를 이용해 건조시킨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핀셋을 이용해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장식하게 된다.

이혜진(30)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초연플라워’의 장미숙 대표에게 10년 가까이 압화와 꽃꽂이 등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 2009년에 화훼장식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하고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세계사이버대학에서 환경조경원예학과를 전공했다. 지난해 6월,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면서 어릴 적부터 염원하던 공방을 열게 됐다.

이 대표는 “꽃의 아름다움과 압화의 매력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매년 6월 ‘대구꽃박람회’, 8월에는 ‘초연꽃압화회원전’에 참석한다”며 “지난해는 동산고에서 3개월동안 특수학급반 교육과 남산초에서 2개월간 방과후수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3월부터 장애인복지센터 어울림센터에서 강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이 대표는 대구에서 열리는 연수도 꾸준히 참석한다. 그리고 공모전에도 출품해 ‘2015경주경북관광기념품공모전’에서 특선을 받았다.

 ‘2016영주관광기념품공모전’에도 출품해 차받침 ‘영주야생화컵받침’이 동상을 받아 풍기온천, 소수서원, 부석사에 전시된 적도 있다. 또 구례에서 열린 ‘2016열린대한민국압화대전’에서 가구에 압화를 접목시킨 작품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 하나의 공예인 ‘압화’

기타공예로 분류가 되는 ‘압화’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 이 대표는 “전시회를 10년 가까이 다녔는데 꽃꽂이나 드라이플라워는 많이 알고 있지만 압화는 생소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방이 번창하는 것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꽃의 영원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게 해주는 압화의 매력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압화나 꽃꽂이 등에 관심은 있으나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취미반과 자격증반을 나눠 강의를 하고 있다.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공방으로 발걸음을 해주면 좋겠다”며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꽃에 관해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신 스승인 장미숙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마음도 전했다.

구름꽃방
경북 영주시 영주로 188-21, 16호
☎ 010-8942-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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