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규 할머니

본지 마을탐방 통해 ‘경북의 여성’ 발굴
출생에서 길쌈, 새마을운동 등 일생 수록

영주시민신문 556호(2016년 2월4일자) ‘우리마을탐방’에 소개된 한정마을 새마을운동의 선구자 정명규(86) 할머니의 일생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김윤순)이 펴낸 2016 경북여성의 삶 Ⅳ(2016년 12월28일 발행) 「달려온 먼 길 작은 물결을 이루다」에 실렸다.

지난 해 추석이 지난 어느 가을 날.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 본사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개발원 정명화 연구위원은 “우리마을탐방에 보도된 한정마을 정명규 할머니의 이야기를 ‘구술 생애를 통해서 본 경북여성의 삶’에 싣고 싶다”며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했다.

이에 본사는 취재기자를 통해 정명규 할머니의 소재를 알려주었고, 개발원 정혜숙(계명대학교 외래교수) 연구위원이 한정마을에 직접 찾아와 면접 취재가 이루어졌다.
본지 마을탐방에 소개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한정마을에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선구자 정명규(85) 할머니가 산다. 소고가의 며느리이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정 할머니가 40대일 때 한정마을 새마을부녀회장으로 일했다.
정 할머니는 1976년 12월13일 대전에서 열린 전국새마을대회에서 새마을운동 성공사례를 발표하여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대통령 표창장도 받았다. 당시 마흔여섯이었던 정 할머니는 전국 공무원연수원을 순회하면서 새마을운동 성공사례를 강의하여 새마을운동 유명강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40년 전 정명규 할머니

정 할머니는 “그 당시 마을회관을 짓는 일에서부터 구판장 사업, 밤나무 묘목 재배, 절미운동, 마을 앞 다리 놓기, 길 넓히기, 시멘트담 쌓기, 창고 짓기 등 영주에서 가장 먼저 새마을운동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정 할머니는 “당시 함께 활동했던 김옥순(83), 권오인(80), 김귀순(80) 할머니는 지금도 마을에서 함께 살고 있고, 두 사람은 요양원에 가 있다”면서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 발간된 ‘경북여성의 삶 Ⅳ’에는 「정명규 할머니의 출생, 어린 시절, 처녀 시절, 길쌈과 바느질, 중매결혼, 남편 6·25 참전, 2남3녀 출산, 강원도 광산으로 이사, 보따리 장사, 고향으로 돌아옴, 새마을운동 시작, 마을회관 신축, 성공사례 발표, 시멘트다리 준공, 남편 작고, 한정에서 노후 생활」 등이 실려 있다.

영주 최초 마을회관

정 할머니를 면담·집필한 정혜숙 교수는 “정 할머니께서 어린 시절 이야기와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경험했던 기억들을 구술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가난을 떨치기 위해 길쌈과 바느질, 보따리 장사와 농사일 등 어느 하나 쉽지 않지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썼다.

정 교수는 또 “믿음과 노력 덕분인지 마을 주민들이 똘똘 뭉칠 수 있었다”며 “마을회관을 짓고, 담장을 개량하고, 외나무다리를 걷어내고 시멘트 다리를 놓는 등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극찬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경북 여성의 삶’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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