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02]복국전문요리 ‘뚝방복국’

50여년 노하우와 정성 가득
다양한 ‘복’요리 선보여

복국은 부산 일대에서 복어를 넣고 끓인 향토 음식이다. 제철음식인 복어 요리는 겨울 보양식이다. 최근 강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추위로 움츠러든 몸을 개운하고 깔끔한 맛의 제철을 맞은 복국으로 풀어보면 어떨까.

건강관리를 챙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 요즘, 복어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복어를 전문으로 다룰 수 있는 곳으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

아내 김혜경씨와 이용화 대표

지난해 말 경북전문대 맞은 편 서천 뚝방 밑에 문을 연 ‘뚝방복국’(대표 이용화)은 복요리 전문가의 오랜 노하우가 집약된 복요리들이 손님상에 올라 든든하고 건강한 한 끼 식사로 만족감을 준다.

▲ 복 전문가 납시오
50여년 한 길을 걸어온 이용화(65) 대표는 복어요리의 전문가이다. 1969년 일식요리식당에서 일을 시작한 이 대표는 호텔에서 복어요리를 요청받은 후 극동호텔 일식부, 부산호텔, 남강, 동화초밥 등에서 근무하면서 꾸준한 노력으로 최고의 경지인 호텔 일식 조리장까지 올랐다.

부산 서라벌호텔에서 교육을 통한 후배양성에도 힘써 오다 퇴직 후에는 부산 평생교육원 복어요리과정 교수로 6기까지 교육생을 배출했다.

요리직업전문학교 복어전문과정 강사와 경성대학교 평생교육원에도 출강했다. 이외에도 부산시 복어협회장과 부산시 일식협의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복어·일식분야 시험감독관, 복어조리사 자격증 출제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복어요리의 최고 전문가라고 칭할만한 이 대표는 아내 김혜경(63)씨가 영주에서 근무했던 젊은 시절의 추억을 잊지 못하자 지난해 12월 영주에 정착했다.

이 대표는 “영주에 오면서 딸과 사위에게 부산에서 운영한 ‘동해복요리’는 물려줬다”며 “그동안 교육생들이 많은 가게를 열었지만 가게에서 한 달에서 6개월 간 기본부터 기술 전수를 받은 교육생들이 가게 5곳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 복이 왔어요 ‘복’
복어 요리는 복국이 주종을 이루고 회, 복죽, 복 튀김, 복 껍질무침, 복찜 등 50~60가지가 넘는다. 복어는 겨울 보양식으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불포화 지방산’과 ‘고도 불포화 지방산’ 성분이 들어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 숙취해소와 다이어트, 피부 관리 등에 좋아 복요리를 많이 찾는다.

복요리 중 단연 으뜸은 접시가 비칠 정도로 얇게 썰어내는 복회를 꼽는다. 복어는 콜라겐이 많아 얇게 썰지 않으면 질길 수 있어 얇게 써는 것이 중요하다. 복어살의 특성상 얇게 써는 것이 쉽지 않아 써는 것 자체가 기술이다. 이런 복회를 전문으로 하는 이 대표는 현재 수족관을 주문해 놓은 상태로 올해 10월 경 참복어가 나오는 시점이 되면 복어회를 손님상에 올릴 예정이다.

지금은 3월까지 ‘생밀복’ 철이기 때문에 복국, 복 샤브샤브 등을 가장 많이 찾고 있다. 이곳은 영주지역의 특성을 살린 콩나물무침과 함께 직접 만든 각종 밑반찬과 명란알젓, 복 부침, 김치김말이 등이 나온다. 복 불고기는 숙성단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면 좋고 코스요리의 경우 예약으로 정성을 더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용화 대표는 “매일 아침마다 장을 보고 다시물을 내서 복국을 끓여 직접 먹어보고 염도를 가늠하는데 이는 오랜 시간 해온 일”이라며 “요리의 즐거움은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과 손님들이 ‘맛있다’는 표현으로 마음을 주고 갈 때 가장 보람된다”고 했다.

이어 “현재 개인택시 기사에게는 2천원 가격할인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는 어르신들을 위한 할인행사도 가질 예정”이라며 “서천둔치에 벚꽃이 피면 복요리 시식회도 열고 안정적으로 정착이 되면 영주시민으로써 지역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뚝방복국
영주시 지천로 1번길 258-1(가흥동)
☎ 054-631-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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