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고장의 정체성인 선비정신을 현대에서도 계승 발전시키고자 선비정신 실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지난해 개발한 현대적 선비정신실천매뉴얼의 내용을 토대로 매주 선비정신 실천과 관련한 글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공자는 ‘도를 행하여 부모의 이름을 드높이는 것이 효도의 마지막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경우 부모의 이름을 드높이는 대상에는 부모님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조부모 및 모든 조상을 포함합니다. 이런 까닭에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느냐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훌륭한 사람을 보면 뉘집 자식인지, 어느 가문출신인지, 어느 학교 출신인지를 묻습니다. 잘 키웠다는 것이지요. 반면에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 사람을 보면 똑 같이 묻습니다. 자식을, 학생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비판입니다. 근래 지역 출신의 모 인사를 두고 어느 지역출신이냐 어느 학교 출신이냐를 묻고 변명하려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일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인이 되어서도 내가 어떤 평가를 받느냐 하는 것은 부모님을 높이기도 하고 부모님을 욕먹이기도 합니다. 양지의 효가 중요하지만 무조건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효도가 아니라고 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러면 사회인으로서 어떻게 하면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걸까요?
첫째는 내가 속해있는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속해있는 직장에 해를 끼치는 사람이 아니라 나로 인해서 직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나의 능력을 개발하여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발전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공동체는 구성원들이 각각의 역할을 나누어 성실히 수행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때 사회는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의 경우에는 나보다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분들을 도와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우리가 할 일입니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공동체가 가진 능력 전체를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사회를 위한 바람직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역할은 주로 지도자가 하는 역할일 것입니다. 옛날에는 선비들이 하던 역할이기도 합니다. 사회를 유지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내가 수행할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음으로써 사회인으로서 나의 부모님과 나의 조상님들에게 효도를 하는 것입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