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에 와서 보니 알겠네
메마른 눈짓이었을 뿐이었노라 떠나보낸 시간들이
여기 켜켜이 모래로 쌓이고
물길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둘 데도 놓을 데도 없이 정처 없는 마음자리일 때
하도 외로운 발길이 하릴없이 물가로 향할 때
여기
그리움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무섬에 와서 보니 알겠네
- 최대봉 시인의 <무섬에 와서 보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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